IPO 인사이트
우호적 환경에 날개 단 태림페이퍼, 상장 재도전
친환경 포장재 관심·이커머스 산업 발달로 골판지 수요 증가
주력 계열사 중심 성장…재무건전성 관리는 향후 과제
공개 2022-04-27 06:00:00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지난 2015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 인수로 주인이 바뀌어 자진 상장 폐지했던 태림페이퍼가 6년 만에 코스피 재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산업 전반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이커머스 산업 발달 속에 골판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상자를 제조하는 태림포장과 태림판지를 중심으로 매출액을 성장시켰다.
 
1986년 설립된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은 성격에 따라 △골판지·골판지상자 제조 △골판지 원지제조 △화물운송 등 3개 분야로 구분된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 생산 동원페이퍼 △골판지상자 제조 태림포장, 태림판지 △화물운송 동림로지스틱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사진=태림페이퍼)
 
최근 섬유제품, 전자제품, 식품, 의약품 등 산업 전반에서 친환경 포장재 사용 요구가 커짐에 따라 농산물 포장의 적극적인 골판지 사용과 이커머스 산업의 급격한 발달로 골판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서도 골판지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골판지 산업은 플라스틱·비닐 대체와 포장 다양화 등으로 빠르고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앞으로 전주페이퍼 인수·합병(M&A)과 태림페이퍼 기업공개(IPO)를 통해 골판지 업황이 재조명되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태림페이퍼는 전국 주요 생산 거점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골판지 생산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태림페이퍼의 골판지 원지 시장점유율은 20.2%로 나타났다.
 
작년 말 매출액 1조3956억원 중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골판지 원단 제품과 골판지 상자 제품 매출 비중이 각 2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골판지원지 중 이면지 매출이 14.7%, 골판지원지 중 표면지 14.3%, 골판지원지 중 골심지 13.0% 등으로 나타났다.
 
또, 태림페이퍼는 전 세계 10개 국가에 5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과 협업해 골판지 업계 중 유일하게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과 공정개선, 제품 다각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친환경 공정 기술과 소재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태림포장·태림판지 중심 성장
 
 
 
태림페이퍼는 아세아제지(002310), 대양그룹, 삼보판지(023600), 한국수출포장(002200) 등과 함께 국내 골판지 업계 주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태림페이퍼 계열사 중 골판지상자를 제작하는 태림포장은 모든 품종에 대해 즉시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골판지 업계 주요 기업이라는 명성에 맞게 수익성도 우수하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4301억원, 2020년 7433억원, 2021년 888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772억원, 2020년 738억원, 2021년 117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7.9%, 2020년 9.9%, 2021년 13.1%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597억원, 2020년 763억원, 2021년 76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재무 안전성은 아쉬운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유동비율은 2019년 258.46%, 2020년 253.76%, 2021년 80.52%로 나타났다. 작년 유동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데는 유상감자로 인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감소, 인수금융 차입금의 유동성 대체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당 공모희망밴드 1만9000~2만2000원…5월 9~10일 수요예측
 
 
태림페이퍼의 공모 주식 수는 총 810만4000주로, 이 중 신주는 총공모주식의 60.0%인 486만2000주이고 구주 물량은 324만2000주(40.0%)다.
 
대표주관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로 공모가격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격을 결정한다.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1만9000~2만2000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사와 공동대표주관회사가 협의해 공모가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내달 9일부터 양일간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수요예측이 마무리된 후 내달 11일 공모가액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태림페이퍼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ERP 고도화, 신제품 생산 설비 등 시설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태림페이퍼는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후 내달 12~13일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공모가액 확정과 청약 절차를 마무리한 후 확정할 계획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