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호황에···HSD엔진, 선박용 엔진 수주 ‘쑥쑥’
대우조선해양과 1165억원 공급계약
조선사 대비 실적 턴어라운드 빠를 것으로 기대
공개 2022-04-20 16:32:34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유가증권 상장사 선박용 엔진부품 제조기업 HSD엔진(082740)이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실적 기대감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선박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16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5990억원) 대비 19.4%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 단일사와 체결한 공급계약 금액만 2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다올투자증권)
 
HSD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을 제작하고, 엔진 부품을 판매·서비스하는 업체다. 1983년 한국중공업 엔진사업으로 출범한 HSD엔진은 1999년 두산중공업(034020)삼성중공업(010140)의 엔진 독립법인 합작 설립에 따라 지금의 HSD엔진으로 거듭났다. 2011년 코스피 상장했다. 주 사업은 선박엔진/부품판매/디젤발전으로 나뉘는데, 특히 선박엔진 부문은 저속엔진 시장점유율 글로벌 2위(평균 20%)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HSD엔진 매출은 6743억원이다. 이중 선박엔진 부문 매출은 5990억원으로 전체 88.8%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선박용 엔진 사업은 4732억원, 이어 육상용 발전·엔진 부품판매 등으로 125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성은 부족했다. 지난해 이들은 강재가 상승과 저가수주 등의 영향으로 400억원 영업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선박엔진이 선박 건조 초기에 납품(매출인식)된다는 점을 고려해 HSD엔진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수주 중 마진이 높은 D/F엔진 비중이 높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상선 발주에서 LNG D/F 비중(척수 기준)은 2021년에 15%에서 올해 37%로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강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호황으로 엔진의 단가가 상승 중이고, (HSD엔진의) 고마진 D/F 수주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대형 조선사보다 먼저 실적 턴어라운드”라고 내다봤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