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리더십 맞이한 스탠다임…AI 신약개발 역량 강화 '정조준'
각자대표 체제 전환…윤소정 신임 대표이사 선임
김진한 대표이사, 해외 법인·신사업 개발·항체사업부 부문 총괄
공개 2022-04-18 17:50:45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설립 8년차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 스탠다임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했다. 최근 영국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규모 확장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조직체계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상장 도전에 앞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탠다임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윤소정 상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김진한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진한·윤소정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AI 신약개발 연구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윤소정 스탠다임 대표이사. (사진=스탠다임)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 석사, 시스템 생물학 박사과정을 마친 윤 신임 대표는 지난 2015년 김 대표, 송상옥 연구소장과 스탠다임을 설립한 창업 멤버다. 상무이사로서 스탠다임 종합기술원 연구를 총괄해왔다. 그는 이를 기반 삼아 종합기술원과 더불어 합성연구소 총괄 등 스탠다임의 AI 신약개발 연구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해외 법인·신사업 개발과 항체사업부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한 스탠다임은 지난해 영국 캠브리지와 미국 보스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규모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내외 제약사, 연구기관과의 공동 혹은 자체 연구를 통해 20여개의 신약후보물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제약사와의 연구 협력 계약 체결 등의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탠다임은 AI로 도출한 파이프라인에 속도를 내고 해외 법인 성과 도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계획 중인 기술성 평가 통과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탠다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에 미흡했던 연구용역 계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그 연장 선상에서 미국과 영국에 법인을 설립해 실제적인 성과를 나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임의 누적 투자금은 총 803억원으로 지난 시리즈C 당시 기업가치는 2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효율성 제고를 꾀하는 흐름은 바이오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올해 단독·공동대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바꾼 바이오기업은 클리노믹스(352770), HLB(028300)사이언스, KPX생명과학(114450), 파마리서치(214450)바이오, 제넥신(095700), 마크로젠(038290), 휴온스(243070) 등이다.
 
각자 대표 체제에선 대표 각자가 단독대표와 같은 의사결정권을 가지기 때문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업무분담이 가능하다. 자칫 독단적인 운영이 될 수 있는 단독대표의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