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못 버틴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접고 ‘B2B’ 사업 전환
오는 6월 BGF 자회사 'BGF네트웍스' 편입 예정
공개 2022-04-15 16:21:57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격해지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 헬로네이처가 결국 사업을 철수하고, BGF(027410) 자회사 BGF네트웍스에 편입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전환한다. BGF는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워진 새벽배송 사업 대신 B2B 사업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 자회사 헬로네이처가 B2C 온라인 사업 부문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566억원 규모로 BGF 지배회사 연결 매출총액의 27.38%에 해당한다. 영업 종료 시점은 내달 말이다.
(사진=헬로네이처)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 업체 헬로네이처는 2015년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다. 작년 헬로네이처의 매출은 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 크기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적자 폭이 112억원 커졌고, 영업이익률도 –46.8%로 나타났다.
 
헬로네이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고 BGF 계열사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돼 B2B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BGF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헬로네이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BGF네트웍스는 CUpost 택배 서비스와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모바일상품권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BGF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사업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새벽배송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사업을 철수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롯데쇼핑이 지난 2020년 선보인 통합e커머스 롯데온은 오는 18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