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심사업 자회사에 양도···'경영 효율화' 꾀한다
B2C 유심사업 KT엠모바일에 양도
증권가, KT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5000억원 웃돌아
공개 2022-04-13 17:33:43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KT(030200)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유심(USIM) 사업을 자회사 KT엠모바일에 넘긴다.
 
13일 KT는 B2C(Business to Custo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유심 사업을 KT엠모바일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126억원이다.
 
KT는 공시를 통해 “사업재편을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 차원”이라고 양도 목적을 밝혔다.
 
(사진=KT 홈페이지)
 
KT엠모바일은 이동통신재판매사업(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MVNO)과 통신기기 판매·임대를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KT가 지분 100%를 갖는다. KT엠모바일의 수익 구조는 용역판매와 상품판매로 나뉜다. 용역판매 매출은 선·후불 MVNO 이동통신서비스판매와 관련한 부분이다. 상품판매 매출은 MVNO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무선단말기와 유심(USIM)판매에서 나온다. 유심이란 이동통신 단말기에 삽입되는 스마트 카드로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심(SIM) 카드와 범용 IC 카드(UICC)가 결합된 형태다. 휴대폰에 꽂아 활용한다.
 
지난해 KT엠모바일은 서비스매출 1874억원, 유심 부문이 포함된 상품매출로 167억원을 올렸다. KT엠모바일은 사외유통망과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유심을 판매하는데, 올해 KT의 유심사업 부문을 완전히 양수하면서 매출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심판매 사업에서 손을 뗀 KT는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애초에 KT 내부에서 유심 매출이 크지 않았던 만큼, 외형 타격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T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조2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5127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5000억원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유안타증권은 KT가 매출 증가와 비용통제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고 봤다. 유선사업 부문 성장과 마케팅비용·4G 주파수 재할당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절감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비통신 부문도 기대해 볼 만하다. KT는 제조서비스업 외에도 자회사를 통해 금융업, 부동산업 등을 영위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케이뱅크를 포함해 BC카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스튜디오지니 등도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이라 (실적)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