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B2B 사업 힘준다…더존비즈온과 맞손
더존비즈온 ERP 플랫폼에 영상회의 앱 ‘미더스’ 공급
SKT B2B 매출 9.7%↑···"기업 협업 시장 공략 나설 것"
공개 2022-04-12 17:48:33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SK텔레콤(017670)이 B2B사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강화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영상회의 솔루션을 더존비즈온(012510)의 전사자원관리(ERP) 플랫폼에 납품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회의 활성화와 보안 의식 강화 등에 힘입어 SKT의 영상회의 솔루션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12일 ICT 전문기업 더존비즈온과 그룹영상회의 솔루션 ‘미더스(MeetU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ERP·그룹웨어 등을 통합한 비즈니스 플랫폼 ‘아마란스10(Amaranth 10)’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아마란스10 플랫폼 내에서 SKT의 영상회의 솔루션 미더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의 영상회의 솔루션 '미더스'와 더존비즈온의 비즈니스 플랫폼 '아마란스10'을 연동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T와 더존비즈온은 앞으로 미더스와 아마란스10 시스템 간 계정 연동을 가능하게 하고, 아마란스10 메신저 앱을 통해 미더스 영상회의를 구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T 측은 “아마란스10 사용자들 간의 미더스 사용은 무제한이고, 외부 참여자를 추가로 초대하는 기능을 넣는 등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제휴는 미더스가 기업용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아 SKT AI&CO(인공지능·메타버스·미래기술 부문) 담당은 “이번 사업제휴는 공교육 중심으로 제공되던 영상회의 솔루션 ‘미더스’가 기업 B2B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협업 소프트웨어·앱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업 간 공급계약의 경우 건당 매출 규모가 큰 만큼 B2B 시장을 공략해 실적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설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회의의 대중화가 이루어졌고 해외 앱·기기 사용으로 인한 해킹과 보안 문제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SKT의 영상회의 솔루션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영상회의 솔루션의 점유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 ERP와의 제휴를 선택한 것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ERP 부문에서 13만 기업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45만명의 그룹웨어 실사용자를 확보한 업계 1위 기업이어서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