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소재 부문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지금, 공모를 통한 자금 수혈로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8일 3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8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포스코케미칼은 처음 계획했던 발행액인 1500억원에서 두 배 증액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ESG채권은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나뉜다. 포스코케미칼이 이번에 발행한 ESG채권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한국신용평가의 ‘ESG 금융 인증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배터리 소재 사업의 친환경성과 자금관리 투명성을 인정받고 최고 등급인 'GB1'을 획득했다. 포스코케미찰 측은 “환경성적표지와 순환자원품질표지 인증도 획득했다”라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공정에서의 탄소배출 감소 노력과 함께 광물 관리 강화,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 ESG활동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로, 이번 녹색채권은 만기 3년 물 2000억원·만기 5년 물 1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만기 3년 물은 개별민평금리보다 0.03%p 낮은 이자율로, 만기 5년 물은 개별민평금리로 발행된다. 확정 금리는 4월13일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포스코케미칼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화유코발트와의 중국 양극재 합작법인 ‘절강포화’ △전구체 합작법인 ‘절강화포’의 설비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각각 연간 생산능력 3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착공한 양극재 포항공장을 건립하는 데에 사용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자료=포스코케미칼
지난 7일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착공식을 개최했다. 양극재 포항공장은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2만여㎡ 면적에 세워지며, 건설에는 약 2900억원이 투입된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간 생산능력은 3만t에서 시작해 2025년 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 6만t은 전기차 60만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간 매출로 환산하면 2조5000억원에 해당하는데, 이는 지난해 포스코케미칼 총매출액보다 26.66%가량 많다.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CFO 기획지원본부장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포스코케미칼의 미래 성장성과 배터리 소재의 친환경성을 함께 인정받은 결과”라며 “배터리 소재 사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경영 강화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