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바꾼 모아저축은행, 신용대출 확대 힘 받나
유동성비율 193.51%로 자산상위 11개사 중 최상위
예대율 93.37%…가계신용대출 확대 동력될 듯
공개 2022-04-11 06:00:00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모아저축은행의 유동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가계신용대출 취급 확대에도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관련 대출과 거액여신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지적을 받아와서다. 모아저축은행은 담보·보증대출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가계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내줬다.
 
(사진=모아저축은행)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모아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93.51%로 자산순위 상위 11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OSB·신한저축은행까지 포함된 유동성비율 평균은 126.6%로 집계됐으며 이를 고려하면 모아저축은행은 평균치를 66.91%p 웃돌았다. 작년 모아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3조3085억원으로 업계 8위에 위치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조달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뜻한다. 저축은행의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지표로도 해석되며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규제 유연화 조치를 시행했으며 그 일환으로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을 110%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상한을 100%로 제한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아저축은행은 예대율 또한 비교적 낮게 산출됐다. 작년 93.37%를 시현하며 자산순위 상위 10개사 평균 90.86%를 2.51%p 상회했으나 상상인저축은행(98.76%), 애큐온저축은행(96.52%), SBI저축은행(95.45%), 다올저축은행(94.99%), OK저축은행(94.48%)과 비교해 여유롭게 나타났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로 금융당국은 유동성비율과 마찬가지로 110%까지 완화해줬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100%를 넘어선 저축은행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 예대율이 100% 미만이라면, 예금이 대출보다 더 많기 때문에 대출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모아저축은행은 여타 저축은행에 비해 자유롭게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아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과 거액여신 비중이 우려됐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계신용대출을 늘려왔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작년 2분기 모아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9084억원으로 총여신의 39%를 구성했다며 이중 35%(3142억원)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이라고 진단했다. 또 대출채권의 75%를 담당하는 기업대출은 대부분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라며 30억원 초과 여신도 대출채권에서 32%를 차지할 정도로 신용위험 집중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PF대출은 부동산개발 관련 사업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평가해 대출하는 탓에 거액여신으로 분류된다. 또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은 수익을 되돌려 받는다. 모아저축은행의 PF 관련 사업장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했으나 일반 주거시설과 견줘볼 때 분양리스크가 높은 근린생활시설, 분양률이 낮은 오피스텔 개발사업 비중이 높았다. 이로 인해 건설·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기평은 모아저축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 축소를 위해 가계신용대출을 빠르게 늘렸다는 의견도 첨언했다. 아울러 모아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작년 2분기 3795억원으로 2018년 1106억원 대비 243.1% 불어났다며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중금리대출 위주로 가계신용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아저축은행의 용도별 대출금을 살펴보면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 기업대출은 작년 1조7675억원으로 전년 1조2376억원 대비 42.8% 증가했다. 동기간 가계신용대출이 범위에 들어가는 가계대출은 7238억원, 4399억원으로 64.5% 늘어났다. 담보별 대출금 기준으로도 부동산은 9728억원, 6489억원으로 49.9%, 신용은 9573억원, 5317억원으로 80.1%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모아저축은행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