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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대기업 대출 기반…여신성장 긍정론
기업대출 다수 취급…건전성 우려서 자유로운 대기업대출 상당수
공개 2022-04-04 16:18:11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하나은행이 여신 성장에 긍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권이 기업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금융 차주를 다수 보유해서다.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은 대기업 위주로 구성되는 등 건전성 저하 우려도 크지 않았다.
 
(사진=하나은행)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나은행의 총여신(295조260억원) 중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2%(160조380억원)로 집계됐다. 원화대출금 기준으로도 하나은행은 47.9%, 4대 시중은행 평균은 45.6%로 나타났다. 즉 하나은행은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에 주력했다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하나은행의 여신 성장세는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이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여신의 경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장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 업계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 높은 가계대출 비율을 감안하면 은행권이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성장을 노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건전성 우려에서 다소 자유로운 대기업대출이 많았다. 작년 말 잔액은 46조8930억원으로 총여신 내에서 15.9%를 점유했다. 이를 두고 나신평은 외국환 전문은행인 KEB외환은행을 2015년 합병함에 따라 대기업 차주를 품게 됐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수출입 규모가 큰 대기업의 주거래은행으로 기능했다.
 
금융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개인사업자대출 부실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교적 대기업대출이 많은 하나은행 입장에선 걱정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작년 말 하나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56조3260억원으로 총여신 중에서 19.1%를 담당했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은행이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근 연구원은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 NPL커버리지비율은 163.9%로 산출됐다”라며 “건전성 지표가 우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손충당금 초과 적립 규모와 최종손실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는 담보설정 비율 등을 고려하면 훼손 가능성도 크지 않다”라고 보탰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하나은행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 후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각각 평가했다. 이유로는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 비용효율성 제고, 매우 우수한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존재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