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롯데카드가 경기 회복에 따른 민간소비 활성화와 대출자산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기에 총자산 중 40% 정도가 부실 위험이 낮은 신용판매자산으로 구성됐고,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작년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9월 말 누적 기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78조7146억원, 3505억원으로 총카드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7.4%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영업자산 구성을 보면, 카드자산이 12조242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81.9%)을 차지한다. 이어 대출채권 2조5407억원(17.0%), 할부금융자산 1491억원, 리스자산 65억원 순이었다. 특히, 대출채권 자산은 전년(1조4151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작년 말 기준 대출채권 내 기업금융 비중은 83.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업금융은 △부동산PF △부동산담보 대출 △일반담보 대출 △중도금대출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카드는 2019년 이후부터 가계대출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액 중심의 기업금융 취급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카드는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작년 말 당기순이익은 2414억원으로 전년(130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도 전년 대비 0.6%p 개선된 1.5%로 나타났다.
권신애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작년 점진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간소비 활성화로 신용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출채권 운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라며 “완화된 통화정책에 힘입어 이자비용률 등이 하락하며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지만,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하향 조정과 이자 비용률·대손 비용률 상승 가능성은 향후 부담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0.9%, 1.0%로 전년 대비 모두 0.2%p 낮아졌다. 이는 카드업계 평균인 0.8%, 1.1%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실질연체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전년 대비 18.4%p 오른 265.2%로 업계 평균인 258.7%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부실 위험이 낮은 신용판매자산이 총자산 중 40%를 차지해 자산 건전성 지표는 우수하게 유지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 대출자산 총량 규제와 위험 대출에 대한 준비금 적립기준 강화 등을 통한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카드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비우호적 환경은 실적을 저하시킬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가맹점수수료율이 0.1~0.3%p 인하되고, 가계대출 규제 차원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카드론이 포함돼 계산된다. 이는 카드사들의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이 과거 대비 인하 수준이 높지 않으나, 카드사의 대응 여력이 과거 대비 축소된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며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가계대출 규제 변화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