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캐피탈, 모회사서 500억원 조달…“자산성장세 유지 차원”
"포트폴리오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
대출 만기 연장…유동성 위기 발생 대비 차원
공개 2022-03-28 16:36:07
(사진=DB그룹)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5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DB캐피탈이 모회사 DB손해보험(005830)으로부터 500억원을 조달받음과 동시에 360억원 규모의 한도약정대출 만기를 2년 연장받았다. DB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가파른 자산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유동성 관리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자회사 DB캐피탈 보통주 625만주에 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또 출자일은 오는 29일로 기출자 포함 총출자액은 1048억1200만원이라며 자회사 재무건전성과 경영효율성 증대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DB손해보험은 DB캐피탈 지분 87%를 소유하고 있다.
 
또 DB손해보험은 DB캐피탈에 내준 360억원 규모의 한도약정대출 만기를 올해 4월21일에서 2024년 4월21일로 2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DB손해보험 이사회는 DB캐피탈 유상증자 참여 안건과 대출 만기 연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DB캐피탈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양호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가진 상황에서 대출 만기 연장을 받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DB캐피탈은 574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 718만주를 발행하겠다며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D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4.5배로 견조했다. 캐피탈업계는 레버리지배율이 2024년까지 9배, 2025년부터 8배로 강화됨에 따라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DB캐피탈은 지난해 9월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과 단기차입의존도가 각각 130.1%, 25.7%로 우수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환경이 악화되면서 캐피탈사들은 유동성 대응능력 제고에 분주한 상황이다. 그러나 DB캐피탈은 2017년 이후 1년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이 130%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업계 평균과 견줘볼 때 매우 우수한 터였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 “가파른 자산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라며 “신기술 금융사업 부문 등 투자금융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위기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한도약정대출 만기를 연장받았다”라고 보탰다.
 
DB캐피탈의 총자산 규모는 2017년 1863억원에서 2018년 2400억원, 2019년 2753억원, 2020년 3575억원, 지난해 3분기 4815억원으로 4년 만에 158% 불어났다. 순이익 규모도 지난해 3분기 94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62억원 대비 51.6% 치솟았다. 그러나 영업자산 대부분이 신용집중위험이 큰 기업대출 위주로 구성돼있어 리스크가 다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