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국테크놀로지(053590)가 자회사와의 흡수합병을 전격 추진한다
.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손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에 직접 영향력을 발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여기에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99.42%를 보유하게 되는 만큼 소규모 합병 요건도 충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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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 본사 전경.(사진=한국테크놀로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한국테크놀로지가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에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기일은 오는 5월30일이며, 등기일은 6월2일로 예정돼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가 자회사를 합병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경영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함이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 대우조선해양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는 두 회사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이에 위치해 있던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가 사라진다. 또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손자기업에서 모기업으로 직접 연결돼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테크놀로지는 자체 보유 중이던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3.02%와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가 지닌 96.4%를 더해 총 99.42%의 지분을 자체 보유하게 되는 만큼, 소규모 합병 요건도 충족하게 된다.
소규모 합병이란 주주총회 등을 거치지 않고도 다른 회사를 합병할 수 있도록 하는 간소화된 상법상 절차이다.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의 주주들에게 발행하는 신주의 총수가 합병회사 총발행주식의 10% 이하일 때 적용할 수 있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주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차원에서 핵심 자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뿐더러 더 많은 의견도 경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소규모 합병이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순차적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연결 재무제표가 아닌 개별 재무제표로 주식 시장과 직접 연결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