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속앓이' 코이즈, 유상증자 흥행이 중요한 까닭은
자본잠식률 45.7%…관리종목 지정요건 50% 육박
실권수수료 15% 흥행 필요하나 최대주주 참여 불확실
공개 2022-03-25 08:5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이즈(121850)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 진행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흥행 여부가 중요해졌다. 잔액 인수인이 존재, 실권주가 발생한다고 해도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수 있지만 실권주수수료 발생으로 조달 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재무개선 효과 등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청약률이 높아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이즈는 300만주의 보통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상모집가액은 2755원으로 예상모집총액은 83억원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과 운영자금 확보다. 코이즈는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소재에 들어가는 산화알루미늄(AL2O3)을 제조해 공급할 예정으로 이를 위한 생산라인 구축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유망한 미니 LED의 실리콘 제품 공급을 위한 설비투자에 사용한다. 여기에 각각 사업에 들어가는 재료·인건비 등 운영자금도 충당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다. 코이즈는 2021년말 기준 자본금이 83억원, 자본총계는 45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45.7%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억원의 소액 유상증자(일반공모)를 통해 자본총계를 확충했으나 13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결손금이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8% 늘어났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111억원 줄어들며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간 것이다. 자본잠식이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실적 반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자본잠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지만 단기간에 194억원의 결손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이즈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광학필름과 도광판 관련 매출이 반도체 수급 이슈와 주요 매출처의 사업부문 이관·개편으로 인한 공백으로 전년보다 56.2% 줄어든 16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영업이익은 -94억원,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올해의 경우 주요 매출처의 신규 제품에 코이즈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며 작년 지연됐던 수주가 올해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도광판만 공급하던 중국시장에 광학필름 제품을 출시, 매출처 다변화에도 나선다.
 
신사업인 Mini LED용 광학필름과 실리콘 렌즈와 이자전지 양극활물질 소재인 산화알루미늄을 양산해 연내 관련 시장에 진입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코이즈 측은 올해 2020년 수준의 영업실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2020년 매출은 37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이었다. 흑자전환이 불투명한 만큼 실적개선을 통한 자본잠식 탈출은 힘들 수밖에 없다.
 
 
 
다른 방식의 자금조달 역시 현재 상황에서는 녹록치 않다. 지난해 연결기준 코이즈의 부채비율은 485.2%, 차입금의존도는 62.6%로 모두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섰다.
 
2021년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적정’을 감사의견으로 내면서도 “2021년 연결기준 1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유동부채(106억원)가 유동자산(82억원)보다 24억원 더 많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는 상황으로 코이즈가 계속기업로서 존속할지 여부는 향후 영업성과 등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강조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감자를 고려해 볼 수도 있으나 주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중요하다. 물론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잔액인수인으로 나서 유상증자 자체는 문제없이 진행되겠지만 실권수수료가 15%로 높은 편이라 최대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청약률이 높아야 한다.
 
다만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은 부정적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의 배정물량 청약률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유상증자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코이즈 최대주주 조재형 대표이사(30.17%)의 유상증자 청약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청약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만약 자금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청약 미참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재형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91만8723주를 배정 받았으며 예상모집가액 기준 25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 코이즈는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청약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유상증자 흥행과 관련 기존 주주의 관심도 등을 고려했을 때 문제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코이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따로 IR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주주가 기존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판단, 유상증자 흥행은 문제없이 잘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