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롯데렌탈, 쏘카 지분 취득에 중복 투자 우려
1892억원 투자에도 당장 신용도 영향 없어
중복투자 우려…커지는 사업시너지 중요성
모빌리티 사업 관련 투자 지속될 경우 부담
공개 2022-03-17 08:5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카셰어링 2위 업체 그린카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089860)이 1위 업체 쏘카의 지분을 취득하자 중복투자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재무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예상돼 재무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쏘카 지분투자 이후의 시너지 등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지난 8일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의 지분 13.9%를 1892억원에 인수했다. 투자목적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이다. 롯데렌탈은 최대주주인 SOQRI와 SOPOOMMG, 2대 주주인 SK(034730)에 이은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롯데렌탈 투자 개요. (사진=한국기업평가)
 
쏘카는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와 함께 월단위 카셰어링 서비스(쏘카 플랜), B2B 카셰어링 서비스(쏘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로 나인투원(공유자전거), 모두컴퍼니(주차중개플랫폼), 차케어(차량관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VCNC(타다)는 지난해 지분 60%를 매각해 관계기업으로 남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인수가 당장 롯데렌탈의 재무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IPO로 인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만큼 보유현금을 통해 지분투자가 이뤄졌다고 해도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보유 현금 감소로 외형성장과 렌탈차량에 대한 경상적인 투자 부담을 외부차입을 통해 충당, 래버리지 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재 재무부담 수준과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신용도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중복투자 우려와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따른 추가적인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롯데렌탈은 이미 2위 업체인 그린카를 자회사(지분 84.7%)로 보유하고 있으며 그린카 역시 차량 확보를 위한 자금소요가 계속있어 롯데렌탈의 추가적인 자금투입 가능성이 높다.
 
또한 쏘카 지분 추가 인수도 예상되고 있다. 쏘카는 올해 중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지분 취득 시 계약내용에 옵션조항(쏘카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5%에 대해 풋옵션 행사 가능,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시 롯데렌탈의 우선매수권)이 포함돼 있고 롯데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롯데렌달이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의 투자주체로 나설 경우 결국 재무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복투자 우려를 불식 시킬 만한 사업 시너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쏘카가 택시, 전기자전거, 주차중개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렌탈을 비롯한 롯데그룹의 쏘카 플랫폼 활용과 사업연계방향을 모니터링하고 실제 사업 측면의 시너지로 이어지는지 점검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방향과 롯데렌달의 사업경쟁력·재무건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