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 조달비용 증가로 기업에 부담요인식음료업계, 실적개선이 이자비용 상승분 방어하기 어려워호텔면세산업, 코로나 정상화에 따라 큰 폭 실적개선 기대
금리인상에 따른 식음료업계 'EBITDA/이자비용' 변화 추이. 자료=한국신용평가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세계적인 금리상승 추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 유례없는 ‘돈풀기’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자산매입 축소·중단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11월, 올해 1월에 25bp씩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또다시 두 차례(50bp) 추가 인상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바람을 마주하는 산업계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금리인상은 기업 입장에서 조달비용 증가로 직결돼 부담요인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18개 산업의 평균 ‘EBITDA/이자비용’은 지난해 14배에서 오는 2023년 10.8배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비용’ 배수는 이자비용 상승부담을 실적 개선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를 측정해 주는 지표다. 한신평은 금리상승 수준에 따라 Base, Positive, Negative Case 등 3단계로 분류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호텔·면세업계 'EBITDA/이자비용' 변화 추이. 자료=한국신용평가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리 민감도가 큰 산업으로 ‘식음료’ 부문이 꼽힌다. 한신평은 식음료산업의 실적 개선이 이자비용 상승을 방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EBITDA/이자비용 지표의 방향성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 수준이나 속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식음료 산업군의 업황 호조로 올해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린 탓이다. 한신평은 식음료 산업군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2021년 10.5배에서 올해 8배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코로나19로 실적 하락폭이 컸던 호텔면세 산업은 실적 회복이 이자비용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호텔부문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영업제한 폐지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면세부문도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금리 상승 수준에 관계없이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다.
금리인상에 따른 유업계 'EBITDA/이자비용' 변화 추이. 자료=한국신용평가
유통 채널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산업군으로 분류됐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비대면 수혜로 온라인 소비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이룬 바 있다. 최근에는 ‘엔데믹’ 가시화로 민간소비와 외부 경제활동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한신평은 이 같은 실적 개선 정도가 이자비용 상승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5배가량으로 소폭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산업은 모든 케이스에서 ‘EBITDA/이자비용’ 배수가 타 산업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산업이다”라면서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등이 해당”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