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미래에셋캐피탈, 기업금융 중심 자산…리스크 UP
주력사업 계약 건당 큰 규모…신용집중위험 내재
공개 2022-03-14 16:40:40
(사진=미래에셋)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했지만, 리스크 부담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주력사업인 기업·투자금융의 계약 건당 규모가 커 부실이 발생하면 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작년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5조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캐피탈업계에서 시장점유율 2.9%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포트폴리오를 보면, 기업금융이 1조635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41.2%)을 차지한다. 이어 자동차금융(24.1%), 개인금융(17.3%), 투자금융(17.2%) 등으로 구성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기업금융 부문의 자산이 성장하며 총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39%를 기록했다.
 
윤화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006800),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들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효율적인 영업 전개에 힘입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개인금융, 투자금융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플리오를 빠르게 구축했다”라며 “다만,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이 약 60% 수준으로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지만,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어난 972억원을 기록했다. ROA(순자산이익률)는 전년 동기 대비 0.1%p 소폭 하락한 1.3%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인 2.2%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 0.2%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업 대출의 경우 차주당 평균 잔액이 약 200억원이고, 단기간 내 대출 취급이 진행돼 신용집중위험이 크다고 판단된다”라며 “건당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하면,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상승 영향에 따른 수익성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화경 한기평 수선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며 “주력 사업 부문인 기업·투자금융 부문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임을 감안할 때 금리상승과 관련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