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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경기민감 포트…건전성 저하 가능성
개인신용대출 비중 31.8%…"코로나19로 상환능력 의심돼"
공개 2022-03-10 17:11:48
사진/롯데그룹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롯데캐피탈이 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안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남은 가운데 개인신용대출을 다수 취급해서다. 롯데캐피탈은 대손비용 감축 효과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자산건전성은 업계서 열위한 축에 속해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롯데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2조4775억원으로 총여신 7조7821억원 중에서 31.8%를 차지했다. 반면 기업금융은 2조6369억원(33.9%), 할부·리스금융은 2조5349억원(32.6%)으로 집계됐다.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3.4%로 기업대출 연체율 0.4%를 3%p 웃돌았다.
 
그동안 롯데캐피탈은 건전성 지표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020년 이후 여신 심사 강화와 부실자산 정리에 나선 결과 2018년과 2019년 1.9%를 기록했던 롯데캐피탈의 상·매각 전 연체율은 2020년 1.4%, 지난해 3분기 1.3%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동기간 조정대손비용률도 2.5%, 2.7%, 2.2%, 1.3%를 가리켰으며 수익성 지표인 조정총자산순이익률 역시 1.6%, 1.2%, 1.1%, 1.5%로 반등했다.
 
하지만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업계 평균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의 경우 2018년 0.3%p, 2019년 0.5%p, 2020년 0.4%p 상회했으며 지난해 3분기 0.5%p를 시현하며 다시 벌어졌다. 같은 기간 부실여신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업계 평균과 견줘볼 때 2.7%p, 4.1%p, 4.2%p, 3.4%p 높게 산출됐다. 개인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된다면 격차 확대가 불가피한 셈이다.
 
여기에 롯데캐피탈은 수익 하방압력까지 받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조달금리 대비 운용금리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이자마진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채권처분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로 순이익은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롯데캐피탈의 이자마진은 2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1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동기간 순익은 1005억원, 861억원으로 16.7% 불어났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캐피탈의 총채권 규모·시장지위 추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 조정총자산순이익률·유동성차입비중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과 자금 조달시장의 변동성 증대를 고려해 신규 운용자산 취급액 추이와 유동성 관리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롯데그룹 내 롯데캐피탈의 사업적 중요성과 그룹의 지원가능성 변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겠다”라고 보탰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롯데캐피탈의 제430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 대손비용 부담 감소, 우수한 수익성 유지, 건전성 저하 가능성 상존, 지속적인 이익 누적 등을 꼽았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