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중흥계열, 대우건설 인수에도 신용도 영향 ‘제한적’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우발채무 해소
중흥건설·중흥토건, 인수자금 직접 조달
공개 2022-03-04 16:01:36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중흥건설계열이 대우건설(047040)의 인수를 마무리했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던 평택 브레인시티발 우발채무가 해소된 데다, 인수자금 역시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 없이 직접 조달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 4일 중흥건설계열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과 관련하여 중흥건설(BBB/안정적)과 중흥토건(BBB/안정적) 그리고 대우건설(A-/긍정적)의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제1호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50.75%(21100만주)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매각됐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한 바 있다. 인수대금 규모는 총 2670억원이다.

 

인수대금은 중흥건설이 4134억원, 중흥토건이 16536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이를 위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 8670억원에 더해 각각 1800억원(만기 3), 1200억원(만기 6개월 3000억원, 만기 3 7200억원)을 조달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한신평이 막대한 인수자금 규모에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쳤던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과 관련된 우발채무 부담이 이미 해소됐기 때문이다.

 

앞서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을 시행 중인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중흥계열 지분 68%)는 토지비 확보를 위해 2020년말 계열사들로부터 11445억원의 대여금을 조달했다.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리는 과정에서도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5200억원에 달하는 연대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막대한 우발채무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담이 해소된 상태이다. 여기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됨에 따라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가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자금 역시 올해부터 상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SPC없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한 점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인수과정에서 외부차입에 의존하게 되면 투자자에게 고율의 확정배당이나 주식매도선택권 등의 옵션을 제공할 수밖에 없어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대해서는 브레인시티 사업에서의 원활한 현금 유입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대우건설 인수 후 중흥건설계열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전망인 만큼 내부거래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