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신용등급 ‘강등’ 롯데쇼핑…명성 찾을 돌파구 있나
신용등급 AA에서 'AA-'로 강등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
백화점 럭셔리 수요 대응·슈퍼 올해 흑자 기대
공개 2022-02-23 08:50:00
출처/롯데쇼핑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유통업계 ‘큰형님’으로 불리는 롯데쇼핑(023530)이 연이은 실적악화로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온라인 부문 사업도 적자가 확대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서 향후 자금조달과 관련해 부정적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연결)은 15조5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을 제외한 전 부문이 부진했다. 마트 부문 매출은 5조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고 적자도 전년(130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320억원에 달했다. 슈퍼 부문도 전년 대비 매출이 1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이 실적 잔치를 벌이는 상황과 비교되면서 업황 침체 우려가 더욱더 짙어졌다.
 
그룹의 사활을 건 온라인 사업도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커머스(롯데온) 부문은 매출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줄었고 영업적자는 1560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엔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신용등급까지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롯데쇼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향후 자금 조달과 관련해 금리와 같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롯데쇼핑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한신평은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그룹 지원주체의 신용도 및 지원능력 변동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여타 계열사들 신용도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지원 주체 신용도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뜻이다. 이에 한신평은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은 각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지원 의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에도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라면서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에도 롯데지주의 신용등급(AA, 안정적) 역시 변동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부진 점포 폐점을 통한 혹독한 다이어트와 희망 퇴직 등으로 대대적인 조정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체질 개선이 이루어진 만큼, 올해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백화점은 MD 역량을 발판 삼아 명품 부문에 힘을 주며 럭셔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2년간 140개가 넘는 부진 점포를 정리한 슈퍼는 올해 흑자 전환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