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삼성증권, 우발채무 양적·질적 리스크 지속
비우호적 금융환경에 이익변동성 확대
우발부채, 자기자본 대비 59.6% 기록
공개 2022-02-21 08:5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지난해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이익 변동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IB 확대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가 증가하며 차환관련 불확실성도 커진 까닭이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최근 삼성증권 제968회 외 기타파생결합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삼성그룹 계열의 종합증권사로, 높은 브랜드 신인도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표/NICE신용평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3.4% 증가한 1조311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90.2% 증가한 9658억원으로 나왔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위탁매매 부문의 고객기반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도 호조를 그린 것이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업황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실물자산 익스포저와 IB부문 영업 확대에 따른 우발채무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리테일 고객기반 확대와 실적개선으로 수익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향후 금리 상승과 시중 유동성 축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자기매매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우발부채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2016년 말 2800억원에 불과했던 우발부채는 작년 9월 말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우발부채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59.6%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IB사업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괴리가 크고 실물경기의 회복 전망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외부충격이 발생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그는 특히 “지난해 5월부터는 약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 직접투자 한도를 부여하고 개발사업 지분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향후 우발부채 규모와 질적 구성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금융과 실물의 괴리 증가와 국내외 부동산경기 하강 가능성 등으로 우발부채 차환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과 자체헤지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헤지비용 증가와 마진콜 납입을 위한 유동성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 도래 시, 이익변동성 확대 여부가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ELS 잔액 감소로 관련 위험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이를 대체할 만한 수익처의 발굴 여부와 우발부채 등 위험익스포져의 건전성도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