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스퀘어, 하이닉스 의존도 높아…수익성은 안정적
투자형 지주사로 외부 자금조달에 따른 차입금 확대 전망
공개 2022-02-17 14:28:02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지난해 SK텔레콤(017670)과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SK스퀘어(402340)SK하이닉스(000660)의 우수한 신인도를 바탕으로 높은 신용평가를 받았다. 다만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에 따른 사업경쟁력 제고 수준과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재무부담이 얼마나 완화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스퀘어의 단기사채(발행한도 3400억원) 신용등급을 A1로 부여했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는 과점시장 내 확고한 시장지위와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창출력과 재무구조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스퀘어 관계기업 보유 지분현황.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11월1일 SK텔레콤이 통신사업부문과 ICT 투자부문을 분할하면서 설립된 SK스퀘어는 SK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서 SK하이닉스, 11번가, SK플래닛, SK쉴더스(ADT캡스) 등의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계열사들은 메모리반도체, 물리·정보보안, 이커머스와 미디어콘텐츠 등 사업·재무위험이 상이한 다양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SK스퀘어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자산과 현금흐름이 자회사의 실적, 배당정책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연결관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과점화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내 상위권 업체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2위, 4위(팹 기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견조한 수요로 수익성과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 감소됐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확보가 가능하며, 다른 자회사에 대해서도 현금유입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체적인 비용부담을 제어하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으로부터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차입금을 승계하지 않아 분할등기일 기준 차입금은 없으며, 부채비율 1.6%, 자회사 지분출자 총액 대비 자본총계 99.8% 등 재무안정성도 높다. 다만 단순 지주회사가 아닌 투자형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성장전략을 토대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외부 자금조달에 따른 차입금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SK스퀘어는 설립 이후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코빗의 지분율 35%를 900억원을 인수했고, 디지털휴면 제작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지분 40%를 80억원에, 디지털 농업기업 그린랩스에 350억원 투자, 자회사인 SK쉴더스에도 37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또한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3사가 연합해 1조원 이상의 ICT 투자자본을 공동 조성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을 바탕으로 관리비 등 경상적인 현금유출을 충분히 충당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확장, 신사업 발굴과 관련해 자체 투자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력 자회사의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보유자산의 실질가치 등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