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하나은행, 이익창출력 견고…대손부담 크지 않다
NIM 추가 개선 기대돼…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양호
공개 2022-02-14 16:31:14
하나은행에 대해 견고한 이익창출력을 보유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하나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하나은행에 대해 견고한 이익창출력을 보유 중이라는 평가와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자본완충력 수준, 최종손실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담보 설정 비율 등을 고려하면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하나은행의 최근 3개년(2018~2020년) 총자산이익률(ROA)은 0.6%, 순이자마진(NIM)은 1.5%로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또 동기간 시중은행 평균은 각각 0.5%, 1.6%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기평은 NIM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씩 인상됐다며 하나은행의 여신성장세를 감안하면 이자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의 총여신은 28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270조7000억원과 비교해 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자순이익 역시 4조952억원, 3조7205억원으로 10.1% 제고됐다.
 
특히 한기평은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은 각각 0.3%, 142.5%를 시현했다고 보탰다. 다만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은 0.3%, 192.2%로 집계됐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으로 금융사는 채권을 연체기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한다.
 
한국신용평가도 하나은행의 NIM 추이와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안정적인 여·수신 기반에 힘입어 양호한 NIM을 기록 중이라며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가계대출 취급금리 상승에 힘입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고려하면 대손부담이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기평과 한신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 조치 실행 여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백신 보급 추이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며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에 따라 하나은행의 재무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3분기 하나은행의 위험업종 여신비중은 4.8%,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비중은 23.4%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일반은행 평균은 각각 8.8%, 24.3%로 산출됐다”라고 했다. 한기평은 자동차, 기계·금속, 섬유·화학 제조업, 도·소매, 음식점, 숙박, 여행·레저, 항공, 운수·창고업을 위험업종, 코로나19 민감업종으로 꼽았다.
 
김선영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회계기준에 따른 분류상 하나은행의 Stage2·Stage3 비중은 2020년 말 10.5%에서 지난해 3분기 13.4%로 악화됐다”라며 “하지만 대손충당금 초과 적립 규모와 최종손실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는 담보 설정 비율, 연착륙을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만큼 부실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금융자산 최초 인식 후 신용위험 증가 정도에 따라 Stage1(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경우), Stage2(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경우), Stage3(신용이 손상된 경우)로 분류하고 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하나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T2)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확고한 시장 지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견고한 이익창출력 등을 들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코코본드(CoCo Bond)로도 불리며 통상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발행한다. 만기가 없는 기본자본(T1), 만기가 5~10년인 보완자본(T2)으로 나뉜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