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카카오(035720)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카카오페이(377300) 대표와 임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에 나선다. 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으나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지출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결기준 2021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어난 6조136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9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7%다.
카카오 2021년 연간 실적. 사진/카카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785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증권사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사 컨센서스인 1644억원보다 적어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조4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 매출은 30% 증가한 4750억원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확대로 7% 증가한 1307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결제 사업의 성장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107% 늘어난 3991억원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78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전년보단 41% 증가했다. 스토리(2113억원)와 뮤직(2027억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9%, 9% 증가했다. 미디어(895억)는 39% 증가했으며, 게임은 2768억원으로 모바일 게임 '오딘' 출시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보단 40%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6766억원을 기록했다. 상여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인건비와 투자 증가 등이 영업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처음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게 된다. 또한 향후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29억8965만원, 시가배당률은 0.05%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12월31일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사회구성원과 상생하기 위해 지속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 소각과 특별 자사주 소각을 합산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이는 앞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진 8명이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3일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이 알려지면서 모럴해저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카카오 주가도 52주 최고(17만3000원) 대비 절반인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이익창출이 시현되면서 카카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에 나서는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해선 “지난해 10월 카카오벤처스가 운용하던 ‘케이큐브제1호투자조합펀드’가 존속기간 만료로 청산되면서, 주식으로 지급했던 두나무 투자성과와 연동된 일회성 상여금 비용 약 617억원이 회계상으로 인식돼 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