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올해는 ‘투자’에 주력
4분기 영업익 144.4% 증가···SK매직 등 자회사 강세
올해는 호텔 실적 살아날 듯···투자 통한 성장동력 발굴도
공개 2022-02-10 16:07:50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오미크론 확산 등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SK렌터카(068400)·SK매직 등 자회사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에는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SK네트웍스 2021년 4분기 잠정 실적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네트웍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2021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2조9067억원·영업이익 212억원·당기순손실 199억9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4%, 영업이익은 144.4%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도 적자폭을 줄였다.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중단 사업으로 분류한 호주 자원 사업의 평가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집계한 SK네트웍스의 2021년 연간 매출은 11조181억원, 영업이익은 1219억원, 당기순이익은 1034억5400만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3.7%, 당기순이익도 1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호텔 사업 손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SK네트웍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정보통신사업 수익 향상과 자회사의 강세 덕분이었다. 아이폰 신규 단말기 출시가 정보통신사업의 수익을 끌어올렸고, ICT 리사이클 자회사 ‘민팃’이 연간 중고폰 거래 1백만대를 달성했다. SK매직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입점했으며, 렌탈 누적 계정 221만을 달성했다. 
 
SK렌터카 역시 백신 접종 증가로 인한 제주도 단기 렌터카 사업 호조와 중고차 매각가 상승효과로 수익이 증가했다. 스피드메이트와 타이어픽을 통한 타이어 판매량도 늘었다. 다만 온라인 전용 장기렌터카 견적·계약 서비스인 ‘SK렌터카 다이렉트’의 고객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실제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핵심사업인 카라이프(Car-Life, SK렌터카), SK매직(렌탈) 등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전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실적 모멘텀도 견조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서 “그동안 부진했던 통신마케팅과 워커힐 등이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워커힐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객실·식음료 업장 운영 시간 축소로 수익이 감소했지만, 유행에 맞는 패키지 상품과 ‘프린트 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워커힐호텔 피크닉 에코백’ 등 각종 호텔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며 손실 규모를 줄였다. 최근에는 친환경 호텔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보유 사업들의 안정적인 성과 창출에 더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기회를 넓히는 데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글로벌과 블록체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이뤄진 2022년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투자센터에 더해 블록체인사업부를 신설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협력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엘비스(LVIS)’ △친환경 소재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 △전기차 충전 기업 ‘에버온’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고 높은 경쟁력을 갖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성과 창출과 성장을 이루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