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도약 나선 얍엑스, 적자 종속회사가 걸림돌 될까
검사장비 업체 양수…소재·부품·장비 사업구조 완성
디스플레이 시너지 등 인수 효과로 연결실적 개선 기대
장비 관련 종속회사 부진…기술 경쟁력 강화로 대응
공개 2022-02-14 08:55: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얍엑스(060230)가 디스플레이 후공정 전문 기업을 인수하며 주력인 디스플레이 시장에 투자를 확대,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장비 부문에 진출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구조를 완성하며 당장 최근 주춤했던 영업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실린다. 다만 한 꺼풀 더 걷어보면 적자에 허덕이는 부품 부문 종속기업들이 그동안 얍엑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들의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얍엑스는 에프디스플레이의 주식 255만주(지분율 85%)를 제이앤케이인더스트리로부터 178억5000만원에 양수한다. 얍엑스가 지분 31.97%를 보유한 자회사 ‘테크늄’이 에프디스플레이의 지분 15%를 갖고 있어 사실상 100%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얍엑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를 납품하는 사업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안테나 등 부품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공급하는 에프디스플레이를 손에 넣으면 사업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소재를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전공정 부문과 검사 장비라는 후공정 분문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얍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최근 에프디스플레이가 개발에 성공한 ‘비전(Vision)검사시스템’을 통한 자율주행차 등의 신사업 진출 가능성도 예상된다.
 
최근 들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연결기준 실적 개선 등 즉각적인 인수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3년간 얍엑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334억원에서 2019년 369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0년 299억원으로 역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018년 12억원에서 2019년 25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20년 4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프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매출 290억원과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에는 매출 237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으로 아쉬운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약 329억원을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고 알려졌으며 현재 확정 수주액(잠정)이 350억원에 달해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태이다.
 
얍엑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에프디스플레이 매출을 40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어 얍엑스 연결기준 매출은 배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에프디스플레이가 검사 장비에 더해 소프트웨어 성격의 비전검사 시스템을 진행 중이라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증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부품 부문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품 쪽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자회사들이 2020년부터 적자를 지속하면서 얍엑스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 369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2019년의 경우 전자부품 사업의 근거리 ‘무선통신(NFC) 안테나’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종속회사 ‘이그잭스디엑스’와 ‘Exax Vina Company(베트남 소재)’의 매출은 각각 248억원과 91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과 2200만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매출이 각각 101억원과 84억원으로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억원과 -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때 얍엑스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6억원이었다.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올해 3분기 누적의 경우 개별기준으로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그잭스디엑스와 Exax Vina Company가 총 5억4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NFC는 모바일 결제를 비롯해 각종 안내, 정보 제공, 광고, 의료서비스, 개인 인증, 보안 등에 활용됨은 물론 최근 차량 제어와 인포테인먼트에도 쓰이는 등 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얍엑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장비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서 도약을 선언한 만큼 전자부품 쪽 성과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얍엑스는 NFC 안테나를 공급하는 종속회사 실적 반등을 위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별화된 기술로 삼성전자(005930) 등 신규 고객을 유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소재와 장비사업에서는 발생하는 실적 성과를 기반으로 부품(NFC 안테나)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 소부장 기업으로서 밸류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