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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신차 비중 감소…영업 경쟁력 '빨간불'
쌍용차 취급액 절반 감소 영향…수입·중고차 취급 확대
공개 2022-02-09 08:50:00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 사진/KB금융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KB캐피탈이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 금융에서 신차 비중이 감소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캡티브(Captive)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 취급액이 절반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9월 말 기준 KB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3조233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3% 늘었다고 평가했다.
 
영업자산 구성을 보면, 자동차 금융이 8조921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67.4%)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소비자금융 1조7837억원(16.4%), 기업금융 1조164억원(14.9%), 투자금융 1069억원(1.3%)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KB캐피탈이 자동차 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신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자동차 금융 내 신차 비중은 33.5%로 가장 컸지만, 전년 말과 비교해 3.9%p 줄었다. 중고차 비중과 렌터카 비중은 각각 전년 말 대비 1.2%p, 0.8%p 늘어난 21.7%, 15.1%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KB캐피탈이 캡티브 지위를 보유한 쌍용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신차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쌍용차 취급액은 지난 2019년, 2020년 연간 약 7700억원에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3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KB캐피탈은 수입차 재규어·랜드로버, 테슬라, Jeep 등과 전속금융 계약을 맺고, 2020년에는 벤츠 딜러사와 추가 제휴를 맺어 수입차 내 경쟁력을 높였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고도화해 중고차 금융 영업 경쟁력도 늘렸다.
 
윤소정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업계의 경쟁 과열에 따른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자동차 금융 시장의 운용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인다”라며 “KB캐피탈은 경쟁사 대비 영업 지위, 이익구조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영업경쟁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업구조 확대도 우려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KB캐피탈이 비교적 신용위험이 적은 자동차 금융 중심으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보이지만, 개인신용대출과 기업금융자산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어 이는 향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KB캐피탈의 1개월이상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1%, 3.4%로 전년 말과 비교해 0.1%p, 1.0%p 개선됐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인 1개월이상연체율(0.7%)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2.4%) 보다 높은 수준이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개인신용대출 등 고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자산 건전성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및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