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갈수록 쪼그라드는 게임 수익성…해법은 단 하나
게임부문 5년째 매출 답보…지난해에도 영업손실 전망
10년 연속 결손금에도 아이엠씨게임즈 추가 지분 확보
공개 2022-02-10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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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빛소프트(047080)가 외형성장에도 결손금 문제를 겪고 있다. 드론부문이 선전했지만 게임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한 데다 자회사인 아이엠씨게임즈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과거 한빛소프트가 어려운 상황 속에 아이엠씨게임즈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내놓을 신작이 흥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50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387억원) 대비 30.4%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40.7%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43억원에서 4억원으로 90.0%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결손금도 373억원에서 381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사업부문별로 실적흐름이 상이했던 영향이다. 한빛소프트는 크게 드론부문과 게임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양분할 수 있다. 드론부문은 세계적인 드론 제조사 다장이노베이션(DJI)의 국내 공식 딜러이자 자회사인 한빛드론을 통해 영위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게임부문에서는 오디션그라나도에스파다등 지식재산권(IP)을 근간으로 한 게임들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드론부문의 경우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드론부문은 2019 10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2020 235억원까지 성장시켰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전년치를 뛰어넘는 2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DJI의 공식 딜러사로서 인지도를 높여온 데 이어, 2020년을 기점으로 국산 모델인 시그너스를 상용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달리 게임부문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게임부문의 경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32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역시 직전 5개년 평균 매출액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게임인 오디션그라나도에스파다모두 장수 IP인 탓에 신규보다는 기존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통해 매출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서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드론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게임부문은 같은 기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특히 게임부문은 2015년 이래로 2018년만 제외하고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사업부문별 부채비율도 단순계산상 드론부문은 50.5%, 게임부문은 273.3%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를 밑돌 때 적정하다고 평가한다.

 

 

자회사인 아이엠씨게임즈에 대한 부담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한빛소프트는 2003년 아이엠씨게임즈의 그라나도에스파다의 개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분율 40%를 확보했다. 투자 직후에는 아이엠씨게임즈의 장부가액이 0원이었던터라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게임이 상용화된지 2년이 지난 2008년부터는 순자산가액을 회복해 첫 지분법이익으로 16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많게는 7억원(2009), 적게는 6000만원(2013)가량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분배금 형태로 그라나도에스파다의 수익 중 21.5%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한빛소프트가 그라나도에스파다를 통해 얻은 분배금 규모는 50~70억원대로, 이는 전체 매출의 약 6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그라나도에스파다가 상용화된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억원, 9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14억원까지 하락했던 장부가액(지분율 40% 기준)이 다시 30억원대까지 상승했지만 한빛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12.3%를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등 6개사에 매각했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2018년에는 아이엠씨게임즈가 진행한 7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27.74%에서 25.04%로 떨어졌다. 이후 한빛소프트는 아이엠씨게임즈의 장부가액이 14억원까지 감소하고서야 2020년 아이엠씨게임즈의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등 4개사로부터 28억원을 들여 2년전 매각했던 지분 중 10.47%를 되샀다.

 

당시 한빛소프트는 10년 연속 결손금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이엠씨게임즈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 까닭은 그라나도에스파다 IP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실제 한빛소프트는 아이엠씨게임즈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한 이후 유동성 확보와 신규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바 있다.

 

모집한 자금은 그라나도에스파다M’ 등 신작 개발에 쓰여졌다. ‘그라나도에스파다M’그라나도에스파다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원작의 핵심 콘텐츠였던 영입 시스템 등을 계승한 게 특징이다. 그간 한빛소프트가 아이엠씨게임즈에 투자한 여력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그라나도에스파다M’의 흥행이 담보될 필요가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올해 중순경 출시를 목표로 그라나도에스파다M’을 개발 중이라며 아이엠씨게임즈와 한빛소프트가 공동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아이엠씨게임즈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 등에 대해서는 향후 그라나도에스파다M’이 흥행한다면 앞선 손실들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