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트, 상장 반년 만에 또 자금조달…부정적 기류 돌릴 수 있을까
527억원 규모 유상증자…사업화 위한 준비 자금 마련
주식시장 침체·오버행 이슈 등 유상증자 부정적 기류
공개 2022-02-10 08:55: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맥스트(377030)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지 1년도 채 안 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운영자금과 타법인 인수자금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예상만큼 자금을 모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유상증자 후 진행되는 무상증자로 인한 오버행(대량출회) 이슈 등으로 일반 주주 중 일부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어 유상증자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불거진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스트는 기명식 보통주 111만1950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발행 신주 중 7만7837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103만4113주는 구주 1주당 0.120899525주가 주주들에게 배정된다.
 
 
 
목적은 운영자금과 타법인 인수자금 마련이다. 작년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그동안 현실세계 기반의 XR(확장현실) 메타버스 기술력 확보에 집중을 해왔다면 본격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준비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겠다는 설명이다.
 
예상모집가액인 4만7400원을 기준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527억원을 조달한다고 할 때 ‘메타버스 포털사업(메타버스 포털과 아바타 시스템 개발)’에 100억원을, ‘가상공간 거래사업(공간지도 제작도구개발·거점 공간지도 구축·NFT와 거래소 개발)’에 150억원을 투자한다.
 
메타버스 게임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게임·콘텐츠 기업 인수·합병(M&A)에 270억원을 활용한다. 현재 우선협상자로서 실사 중인 회사와 검토 중인 회사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M&A가 무산될 경우 직접적인 인력 채용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200억원을 우선 사용한다.
 
우려가 되는 점은 주식시장 환경이다. 이달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과 통화정책 부담으로 인해 경기 불안이 가중, 2차 증시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올해 1월 코스닥 지수는 15.6% 급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지난달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7433억원으로 2020년 3월 일평균 거래대금 7조1228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3682억원으로 전월 대비 16.5% 줄었으며 역시 2020년 3월 이후 최소 규모다.
 
맥스트 주가를 보면 올해 6만7900원(1월3일 종가기준) 시작했지만 점차 하락하면서 7일 4만1900원(종가 기준 변경 필요)까지 떨어졌다. 이는 예상모집가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1차 발행가액이 오는 23일을 기산일로 해 한 달 전, 일주일 전,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을 통해 계산되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목표로 하는 527억원을 조달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43억원의 영업손실(잠정기준)을 기록하는 등 아직 투자 단계인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부정적이다.
 
여기에 IPO 이후 반년 만에 대규모 자금조달과 유·무상증자 진행에 따른 오버행 이슈 등 일부 주주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맥스트는 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당시 밝혔던 것처럼 VPS 공간맵 연구, 메타버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연구, 스마트글래스 개발 등 연구개발과 맥스워크(MAXWORK)·메타버스 해외시장 개척, 임직원 복지·근무환경 개선 등의 운영자금으로 그대로 활용하며 이번 유상증자는 별도의 신상품 개발 투자와 타법인 증권 취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목적이 차이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27일 기술특례를 통한 상장으로 발행 비용 7억6700만원을 제외한 146억8200만원을 모집, 그 중 132억400만원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까지 포함한 1 대 1 비율의 무상증자(966만5441주 발행)도 진행되면서 일시적인 신주 물량출회에 따른 주가하락도 예상된다.
 
유·무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1077만7391주로 발행 주식 수는 기존 855만3491주에서 126%가 증가한 1933만882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 신주 중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된 물량(7%)을 제외한 나머지가 추가 상장일 이후 거래가 가능하며 무상증자 신주 중 67%에 달하는 648만95주는 보호예수가 없다. 발행 신주 중 69.7%에 달하는 751만4208주가 거래가 가능하며 이는 총 주식 수의 38.9%를 차지한다.
 
유상증자와 이후 무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반 주주들 중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구주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다고 해도 실권주 일반공모가 있으며 또한 대표주관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남은 잔액을 인수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수 있다. 다만 실권 인수수수료가 잔액인수금액의 7.0%에 해당돼 실권주가 많아질수록 유상증자로 조달하게 되는 금액이 더욱 줄어들게 되는 등 유상증자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맥스트 측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예상보다 적어질 경우와 흥행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