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본격화하는 크래프톤, 승기 잡을까
서울옥션블루 30억원·엑스바이블루에 50억원 지분 투자
신작 흥행 저조와 연이은 주가 하락…분위기 전환 '절실'
공개 2022-02-07 15:11:07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출처/크래프톤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서울옥션블루 등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업체에 8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7일 크래프톤은 서울옥션블루 주식 3만3591주를 29억9994만5028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방법은 현금 취득(전환우선주식 인수)으로,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10일이다. 크래프톤이 갖는 서울옥션블루 지분율은 5.88%다.
 
이번 투자는 크래프톤의 본격적인 NFT 확장을 위한 신호탄으로 읽힌다. 서울옥션블루는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을 선도해온 서울옥션의 관계사다. 온라인 기반 미술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SOTWO(소투)을 운영하며 미술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옥션블루에 이어 엑스바이블루까지 추가로 품었다. 크래프톤은 엑스바이블루의 주식 1만872주를 49억9977만1872원에 인수해 총 11.11% 지분율을 확보했다. 엑스바이블루는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로 디지털예술품 플랫폼으로 예술 작품 분야의 한정판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XXBLUE(엑스엑스블루)를 운영하는 등 NFT에 강점을 갖는 게 특징이다.
 
엑스바이블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엑스엑스블루(XXBLUE)'는 NFT 예술품의 한정판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지도가 높은 미술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큐레이션 해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분투자 기업들과 첫 협업은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를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서울옥션블루, 엑스바이블루와 NFT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NFT 아바타 제작 및 판매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가 안정적인 대규모 MMORPG 서버 운영 기술과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아바타와 개인공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면,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는 NFT 상품 기획이나 프로모션, IP관리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타 게임업체 경쟁사보다 NFT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최근 신작 모멘텀이 부재한 데다, 주가 역시 폭락을 경험하는 등 기업가치 물음표가 짙어지는 만큼 NFT 등의 신사업을 확장해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11월 58만원 선에서 지난 4일 기준 28만8500원으로 고점 대비 50%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IPO 당시 공모가 49만80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동안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해 데이터를 많이 쌓고 공부해왔다”라면서 “향후 NFT나 딥러닝 등 게임과 관련한 기술 향상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