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화건설, 운전자본부담에 허덕…건전성 위험신호
비스마야 신도시 등 여파로 잉여현금흐름 -3071억원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 281.6%·차입금의존도 36.2%…'경고등'
공개 2022-02-07 08:55:00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한화건설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위험 수준을 웃돌고 있다. 우수한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현금흐름이 저하된 영향이다여기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공정도 지연되고 있어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모양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4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책정됐다. 해당 신용등급은 원리금을 갚아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장래의 환경 변화에 따라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한기평은 한화건설의 우수한 입지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한화건설은 조정시공능력평가액(기술능력평가액+신인도평가액) 10위의 대형 건설사로 건축부문에서 포레나’, ‘오벨리스크’, ‘갤러리아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이후에는 서울역북부개발사업수서역복합개발사업’, ‘대전역개발사업등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17년말 52000억원대였던 국내 수주잔고를 지난해 3분기 기준 119000억원대로 크게 늘리기도 했다.  

 

반면 해외플랜트에서는 고저를 겪었다. 2017년까지 해외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로 인해 영업현금흐름(OCF)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이후 손실을 반영하고 공기를 연장하거나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과정을 통해 추가 손실 가능성을 잠재웠다.

 

하지만 현재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가 코로나19로 공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만가구의 신도시(80억달러)와 사회 인프라(21억달러)를 짓는 이 사업은 원가율 82%를 유지하고 있으나 공정 지연이 지속될 경우 이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비스마야 신도시에서의 공사대금 회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돼 2018년 말 1904억원이었던 기성채권(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 규모가 지난해 말 8032원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금 7838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선수금과 미수금을 상계할 수 있는 계약사유는 발주처의 명확한 귀책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해 공사가 불가능한 경우라며 당분간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과중한 운전자본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현금흐름 역시 저하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의 문제와 더불어 2020년 화성 향남 PF차입금 대위변제,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등이 이뤄져서다. 여기에 지난해 대형 현장이 준공돼 미지급금이 감소한 여파로 현재는 -3071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81.6%를 기록하며 전년말(305.2%)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험수준(200%)을 웃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순차입금이 같은 기간 16193억원에서 19202억원으로 늘어나 36.2%를 기록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향후에는 국내외 사업부문의 견조한 채산성에 힘입어 양호한 OCF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사업 관련 공사비 수금이 지연될 수 있으나 국내 주택사업 분양대금 등을 통해 차입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