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자주포 중 최초로 아프리카 국가 진출에 성공했다. 계약 금액은 약 2조원으로 역대 자주포 수출 중 최대 규모의 금액을 기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종속회사 한화디펜스는 지난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등을 공급하는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1조9953억원으로, K9 자주포 수출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디펜스는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국산 자주포를 최초로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하게 됐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완제품 초도 물량을 납품하고, 잔여 물량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 밖에도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에 장비 운용 교육, 부대, 야전, 창정비 등 후속군수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이집트 수출 계약에서 해군용 K9 자주포가 최초로 수출된다. K9 자주포는 155mm/52 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는 40km에 달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01년부터 7개국(△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완성 장비 납품과 기술이전, 현지 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9 자주포를 수출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이집트 수출은 10년 이상 협상과 노력을 통한 결과”라며 “향후 이집트를 교두보 삼아 아프리카 지역 마케팅을 진행하고,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 방산시장에서 자주포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