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현대캐피탈, 수익성 개선했지만…불확실성 여전
한계차주 부실채권 증가 및 자산 부실화 가능성
공개 2022-01-28 08:55:00
사진/강은영 기자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현대캐피탈이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상승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지연돼 한계 차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캐피탈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와 연계 영업을 통해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어난 3573억원을 기록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도 1.2%로 전년 동기 대비 0.2%p 개선되며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의 영업자산 규모는 31조366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 증가했다. 자산 현황을 보면, 주요 사업영업인 자동차금융이 23조452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74.8%)을 차지한다. 이어 소비자금융 6조6450억원, 기타자산 1조2695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캐피탈이 자동차금융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금융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금융 중 개인신용대출은 전년 말 대비 5.3% 늘어난 3조1163억원, 주택담보대출도 전년 말 대비 1.8% 증가한 3조5287억원을 기록했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거래 실적이 우수 신용도의 고객을 다시 소비자금융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중개 채널을 통해 실행하는 대출보다 대손율이 낮고 모집 비용이 저렴해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취급액 확보에 유리하다”라며 “이는 대출모집인에 대한 영업의존도가 높은 타 할부리스사와는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캐피탈이 우수한 자산 건전성을 보이지만, 코로나19와 금리 상승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1개월이상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1%, 6.4%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4%p, 0.3%p 낮아졌다. 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은 전년 말 대비 1.3%p 증가한 86.5%를 기록했다.
 
김경률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및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