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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실적·재무 타격 '미미'
베트남 생산시설 분산…나일론 실적 피해 적어
유형자산 대부분 보험 가입…피해 보상금 존재
공개 2022-01-25 16:21:25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효성티앤씨(298020)의 울산공장 화재가 영업실적이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부분이 전체 사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피해금액 상당 부분을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울산공장 화재를 통해 발생한 사업·재무적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관련된 부정적 효과는 크지 않다고 전망됐다.
 
지난 23일 화재가 발생한 효성티앤씨의 울산공장에는 나일론 원사, 나일론 칩, 폴리에스터 칩의 생산설비가 위치해 있으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부분은 나일론 원사 생산설비와 보관창고로 추정된다.
 
효성티앤씨 2021년 3분기 누적 사업부분별 실적.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원사 제품의 국내 생산 공장은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해 있어 이번 화재와 상관이 없으며 나일론 생산 시설은 울산공장과 베트남 동나이 법인으로 분산돼 있다. 이는 나일론·폴리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의 12.1%와 영업이익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사업적 손실은 이보다 적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2021년 9월 말 울산공장의 토지를 제외한 건물과 기계장치 등 생산설비 장부가액은 971억원으로 여기서 일부분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실제 피해규모는 장부가액을 넘지 않으며 화재로 인한 피해금액 상당 부분은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실제 효성티앤씨의 2020년 말 별도 기준 토지를 제외한 유형자산 장부금액은 1907억원이며 이 중 1901억원에 대한 종합재산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장부가액.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화재로 인한 피해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복구에 소요되는 기간, 보험을 통한 보상 규모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당장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스판덱스 성과에 의한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 개선 추이를 바탕으로 장·단기 신용등급이 기존 A(긍정적), A2에서 A+(안정적), A2+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화재를 인한 사업적, 재무적 피해 규모를 모니터링하고 효성티앤씨의 사업경쟁력과 재무안정성의 변동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