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신한은행, 4375억원 규모 지분교환…DX사업 협력
신한은행, 신사업과 DT 등에서 디지털 컴퍼니 가속화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통신 인프라·기술력 확대
공개 2022-01-17 16:19:27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KT(030200)신한(005450)은행이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방안으로 양사의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금융과 기술을 융합해 단순한 협력이 아닌 업의 한계를 뛰어 넘는 디지털 컴퍼니로서의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주식 1113만3079주를 약 4375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장내거래에 KT의 지분 5.48%에 해당하는 1430만9207주를 약 4375억에 매입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앞줄 우측)과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앞줄 좌측)이 ‘KT-신한은행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유관 임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 사진/KT·신한은행
 
KT는 최근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TF), 로봇, 빅데이터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 인프라 및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금융(Fin)과 기술(Tech)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컴퍼니로 빠르게 전환하고, 공동 전략적투자(SI)펀드를 조성해 기술력 있는 국내외 벤처 등에 투자와 컨설팅 협업을 추진한다. 공동으로 R&D 조직도 만들어 추가 협력과제 발굴 등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기존 협력 관계를 토대로 AI, 메타버스, NFT, 빅데이터 등의 영역에서 ▲플랫폼 신사업 ▲미래금융 DX ▲SI 펀드 조성 ▲MZ세대 대상 특화서비스 ▲스타트업 공동육성 등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을 본격화한다.
 
먼저 양사는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거나,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한 포인트 교환 등 고객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또 KT의 상권정보를 접목해 차별화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NFT 기반의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공동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미래금융 DX 분야에서는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금융특화 AICC(AI콘택트센터)와 AI 기반 언어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자사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에 KT의 AI, 로봇, 미디어월 등 혁신 솔루션을 더함으로써 미래형 점포로의 고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KT와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KT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 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이후에도 안정적인 공동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 과제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R&D TF를 조직한다. KT의 전문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AICC엔진개발, 음성(Voice)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 미래융합금융DX 추가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파트너십으로 각자의 영역을 넘어 신사업과 솔루션, DT 등에서 디지털 컴퍼니를 가속화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라며 “양사의 융합을 통해 우리사회와 고객이 새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