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33억원 규모 계약…올해 매출 4000억 돌파 전망
한미반도체, 중국 액세스와 33억원 공급 계약
올해 매출 4300억원·영업이익 1400억원 이상 기록할 듯
공개 2022-01-14 16:25:36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 한미반도체(042700)가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14일 중국 액세스(Access)와 33억원 규모의 마이크로 소우(micro SAW)·비전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약 32억9000만원으로, 2020년 연결 매출액의 1.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이크로 소우와 비전플레이스먼트는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한 뒤 세척·건조·선별·적재하는 반도체 후공정 필수 장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과 마이크로 쏘 장비. 사진/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비전 플레이스먼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지금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마이크로 소우 장비 개발에 성공해 국산화를 이뤄냈다. 한미반도체 측은 당시 “해당 장비 개발로 인한 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9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수급 불확실성 해소, 신속한 장비 납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장악력 확대와 매출 증가·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크로 소우와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의 판매 호조 덕분에 한미반도체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715억원으로 이미 역대 연간 매출액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역시 8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1.5%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가 고부가 반도체 수요 증가와 기술력, 선제 투자 등으로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로 소우와 비전 플레이스먼트 뿐만 아니라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EMI실드 공정용 장비, 반도체 두께를 얇고 정밀하게 만드는 스크립그라인더 등 최신 반도체 수요에 맞는 제품들을 보유 중이다. 주요 고객사인 TSMC의 협력사인 OSAT(반도체 조립·테스트 외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수요 증가가 한미반도체의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4367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408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미반도체는 최근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는 등 증설을 통한 외형 확대도 꾸준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라며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