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포트폴리오
의료 인공지능 산업 토대 구축하는 인그래디언트
딥러닝 기반 데이터 라벨링 전문기업으로 퍼스트펭귄 창업기업 선정
반자동 데이터 라벨링 소프트웨어 ‘메디라벨(MediLabel)’ 개발
선한 영향력으로 의료 질 개선 이바지
공개 2022-01-18 08:55:00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한국 데이터산업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한국 데이터 라벨링 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1.9%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4조31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데이터 라벨링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해 2020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개발에 필수 요소인 ‘AI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20개 과제를 발표하며 데이터 라벨링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딥러닝 기반 데이터 라벨링 전문기업 인그래디언트는 사기업으로 유일하게 범부처 의료기기 데이터 품질 평가 표준화 사업에 선정되어 연세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여대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준호 인그래디언트 대표는 “국제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의료데이터 라벨링의 객관적인 성능 평가 및 비교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인그래디언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공평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호 인그래디언트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차별된 데이터 라벨링 소프트웨어 메디라벨
 
4차산업의 핵심인 AI개발을 위해 데이터 라벨링(데이터 가공)은 필수 요소이다. 인그래디언트는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라벨(이름)을 붙이는 라벨링 중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이미지 경계선을 그리는 작업(세그멘테이션)을 반자동으로 도와주는 툴인 메디라벨(MediLabel)’을 개발해 다른 라벨링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워하는 의료, 반도체 분야(스마트팩토리)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그래디언트의 메디라벨은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내과 등 분과와 MRI, CT 등 데이터 종류, 질병의 종류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범용성 데이터 라벨링 솔루션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메디라벨의 편의성으로 의료영상데이터뿐만 아니라 일반이미지 및 반도체 데이터도 다룰 수 있다. 이준호 인그래디언트 대표는 “기존 솔루션은 특정 영역에 최적화 되어 있어 범용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고, 라벨링을 하고자 하는 목적과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솔루션을 모두 구매해야 하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라며 “메디라벨은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메디라벨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나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솔루션를 제공하는 기존 라벨링 기업과 달리 데이터 학습이 가능한 연합학습 기술을 탑재해 보안성을 높였으며, 사용자 패턴 학습 기능으로 사용할수록 성능이 향상되는 특징이 있다. 김주성 부대표는 “사용자가 라벨링 작업을 할 때마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최적화하며, 사용할수록 사용자와 유사하게 라벨링 작업을 할수 있다”라며 “별도의 개발이 필요하지 않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기존 AI데이터 플랫폼 기업과 인그래디언트의 차이점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라벨링 속도가 빠르고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다.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툴인 ITK-SNAP(3차원모델링프로그램)은 브러쉬 기능을 사용해 손으로 직접 경계선을 라벨링 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확도가 낮다. 이에 반해 메디라벨은 딥러닝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라벨링 툴을 활용해 작업속도와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준호 대표는 “자체 테스트 결과 메디라벨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적은 클릭만으로도 의료영상 데이터를 라벨링 할 수 있으며, 클릭 수 기반 테스트 결과 기존 라벨링 툴을 사용하는 것 대비 1/10 클릭만으로 원하는 타깃 라벨링 작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차별된 기술력을 갖춘 인그래디언트는 창업 1년 차부터 서울대병원, 성모병원, 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삼성전기(009150)에 반도체 불량률검수를 위한 전처리 시스템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요즈마그룹코리아 투자협약 체결식. 사진/인그래디언트
 
글로벌 벤처캐피탈이 주목하다
 
인그래디언트는 2021년 Pre시리즈로 요즈마그룹코리아, 넥스트랜스, 비전크리에이터, 젠엑시스 등에서 1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Pre시리즈가 눈길을 끄는 점은 단순 투자가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트업네이션을 이끄는 요즈마그룹 등 벤처캐피탈이 전략적 투자 형태로 진행된 점이다. 김주성 부대표는 “투자 기업들은 디지털 X-ray 의료기기를 개발한 나녹스 및 세계최초 이동식 MRI 기기를 개발한 하이퍼파인 등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에 관심이 높다”라며 “혁신형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그래디언트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022년을 도약의 해로 삼는 인그래디언트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연계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준호 대표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촬영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세그먼테이션 해 해당 업체의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며 “가공된 의료영상데이터는 병원에서 의료연구 및 AI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가공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병원 및 의료기기 업체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인그래디언트에 대해 “대부분 산업에서 AI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AI개발의 기반인 데이터 라벨링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의료, 사물인식,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라벨링이 필수이므로 인그래디언트의 메디라벨의 범용성이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라고 언급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