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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위험 완화…수익기반 축소는 부담 요인
연료전지 등 신사업 매출 기여로 양호한 영업실적 유지
공개 2022-01-06 16:05:03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두산그룹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주요 자산과 사업을 다수 매각하면서 자체 사업에서 포트폴리오 효과가 약화되고 수익기반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잔류사업인 전자BG에서 하이엔드(High-End) 제품매출의 성장과 모바일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별도기준 3분기 누적으로 영업수익성은 개선됐다.
 
6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000150)의 제 307-1, 307-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는 축소된 사업기반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구안을 통해 자체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면서 계열지원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사진/한국신용평가
 
앞서 두산중공업(034020)은 지난 2018년 국내 탈원전·탈석탄 정책 시행과 세계 에너지시장의 친환경 기조로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대규모 순손실 기조가 이어지며,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두산그룹은 국책은행으로부터 총 3조원 규모의 긴급여신을 지원받아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특히 두산그룹은 2019년부터 자구안 이행을 통해 계열사간 자산매매(DBC 지분 576억원, 수지기술원 871억원),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유상증자(두산중공업 4718억원, 두산건설 3154억원), 군포부지 매각(1462억원) 등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채권단과의 협의 하에 대대적 경영개선 활동에 돌입하면서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 골프장 매각을 시작으로 대주주 일가로부터의 두산퓨얼셀(336260) 지분 수증, 1.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네오플럭스,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의 자산 매각을 통해 두산중공업 출자 재원을 마련하고 자체 재무부담을 완화했다.
 
지난해에도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문 매각과 투자부문(두산밥캣(241560) 지분 등) 흡수합병, 두산의 모트롤BG 및 산업차량BG 매각이 이뤄졌으며, 11월에도 두산중공업이 1.5조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그룹의 자구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모트롤BG와 산업차량BG 매각대금이 유입되면서 2019년 1조4217억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이 2021년 9월 523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두산의 사업부문은 전자, 모트롤, 산업차량, 정보통신 등으로 다각화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왔지만, 2019년 연료전지 및 소재(OLED, 전지박 등)사업 인적분할과 면세점사업 철수에 이어 2021년 모트롤 및 산업 차량부문도 매각함에 따라, 사업기반이 축소됐다. 이로 인해 사업포트폴리오 효과가 약화되고 외형이 축소된 점은 두산의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두산중공업 재무재표. 사진/한국신용평가
 
그러나 다수의 사업 매각 이후에도 잔류한 전자BG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디지털이노베이션BU의 내부(Captive)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동사는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반도체 및 초고속 통신장비용 소재 등 하이엔드 제품 매출의 성장과 모바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9월 누계 영업이익률은 7.8%로 전년(1.6%) 대비 개선됐다.
 
향후에도 신사업(로지스틱스, 로보틱스, 드론, 연료전지 등)의 매출기여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2월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소요가 예정된 가운데, 두산 자체사업 보완 및 신사업 관련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적 배당정책의 재개가능성 등이 현금흐름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공업·건설 영업 내에서 사업적, 지역적으로 다각화되어 있고 그룹 주력사들이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무부담이 과중한 자회사로 인해 지주사로서 안고 있는 사업과 재무적 부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