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2022)금리 인상기 도래…은행권, 수익성 개선 기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 확대로 순이자마진 제고 예상"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 165.1%…손실흡수능력 '우수'
공개 2022-01-04 17:00:57
사진/한국신용평가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은행권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출금리와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수신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제고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 업계는 금리 인상이 차주의 채무부담을 증가시키는 등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은 우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은행권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상승 추세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여신금리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충당금 선제적립, 금융당국의 연착륙 유도 정책을 고려하면 대손비용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도 적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은 기준금리와 함께 움직였다. 2018년 말 연 1.75%였던 기준금리가 2019년 말 연 1.25%, 2020년 말 연 0.5%로 떨어지면서 NIM 역시 1.69%, 1.61%, 1.46%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준금리가 연 0.75%로 반등하면서 NIM도 1.49%로 올라섰다.
 
여기에 한신평은 건전성 부담 확대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주요지원 대상인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보증대출 비중이 76%로 높은 수준이나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고정이하여신(NPL) 감소에 따른 충당금커버리지비율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부실흡수능력이 우수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담보·보증대출 비중은 2018년 말 74%에서 2019년 말 75%, 2020년 말 76%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대기업까지 포함된 기업대출 규모가 67%, 70%, 71%로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중소기업대출이 큰 포지션을 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준 은행권의 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65.1%로 코로나19 확산 전과 견줘볼 때 2배 이상 치솟았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한신평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먼저 시중은행은 비이자이익과 해외이익이 확대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감지되는 상황이나 지방은행은 다소 높은 위험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탰다. 코로나19 민감업종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시중은행 대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민감업종 익스포저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경우 시중은행은 9.9%를 시현했지만, 지방은행은 14.6%를 가리켰다. 개인사업자도 시중은행은 5.7%, 지방은행은 8%를 기록했다. 신용평가 업계는 음식점업을 비롯해 여행·레저업, 숙박업, 도·소매업, 운수·창고업을 코로나19 민감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한신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가계부문에 편중된 여신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출포트폴리오의 차주별, 담보별, 업종별 다각화 수준은 기존 은행 대비 미흡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6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이 26.3%, 신용대출·기타대출이 73.7%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신평은 은행권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일반은행 NPL비율은 0.2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코로나19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지원에 따른 착시효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계차주 대출로 추정되는 이자상환유예 잔액은 지난해 7월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이를 NPL에 반영하면 일반은행 평균 대손충당금/NPL비율은 165.1%에서 104.3%로 하락한다”라며 “NPL비율 역시 0.28%에서 0.4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