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2022)금리 상승에도…보험업 전망 '중립적'
생명보험, 이차역마진 축소 및 보험부채 시가평가 부담 완화
손해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 미미…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
공개 2022-01-04 16:48:21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금리 상승으로 보험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보험 업종 전반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생명보험은 이차역마진이 축소되고, 보험부채 시가평가 부담은 완화하겠지만, 내년 도입되는 IFRS17(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자본관리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해보험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로 작년과 같은 손해율 개선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대면채널 영업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보험 산업 전망을 ‘중립적’,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금리상승으로 자산운용여건이 개선되지만, 내년 도입되는 IFRS17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생명보험은 금리 상승으로 경제적 자본이 늘어나는 호재가 존재하지만 산업 전망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생명보험업에 대한 산업 전망을 중립적으로 전망했지만, NICE신용평가는 산업 환경이 작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영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 시 이차역마진 및 보험부채 시가평가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채권처분이익 감소 및 신규투자이원 반영 속도를 고려했을 때 이차손익 개선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도입되는 IFRS17 및 K-ICS(킥스)를 앞두고 자본관리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원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개선된 보험 포트폴리오 등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금리 상승으로 자본확충 부담도 일부 완화됨에 따라 작년 대비 생명보험 산업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신평사 3곳은 생명보험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 ‘안정적’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RBC(지급여력) 비율이 금리등락에 따른 리스크 변동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LAT(부채적정성평가) 결과 분석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긍정적 이슈와 부정적 이슈가 혼재된 상황이지만, 단기간 내 재무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적다”라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RBC 비율은 272.9%로 작년 말과 비교해 24.4%p 하락했다. RBC 비율 계산 시 분모가 되는 지급여력금액은 113조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7.3% 감소했지만, 분자가 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은 41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2% 증가했다.
 
 
신평사들은 손해보험 산업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작년에는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올해는 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정원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위드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차량운행량이 증가하고, 의료 서비스 이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작년과 같은 손해율 개선 효과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이 예상되고, 경제 정상화 정책을 통해 민간소비 회복으로 개인보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인 점을 고려하면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9.3%로 전년 동기 대비 5.1%p 개선됐다. 같은 기간 병·의원을 방문해 진료받은 총 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48억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신용평가
 
김선영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판매실적 회복으로 신계약관련비용 부담도 높아지며 사업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리상승으로 투자이익 및 RBC 비율이 저하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규 투자이원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손해보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신평사 모두 ‘안정적’으로 판단했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가계부채 및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손해보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위험액 감소와 LAT 평가금액 감소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신용등급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