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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사업구조상 대손비용 확대 우려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요주의이하자산비율 높은 수준
공개 2021-12-27 09:00:00
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 출처/애큐온캐피탈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애큐온캐피탈에 대해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인신용대출 등 경기민감도가 높은 사업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신용대출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의 개인금융 부문 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시장금리 상승세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애큐온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6%로 전년 말 5.7% 대비 0.3%p 증가했다. 올 3분기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3.3%(1160억원)로 지난해 말 4.8%(1314억원)와 견줘볼 때 1.5%p 개선되는 데 그쳤다. 전년 말 기준 업계 평균은 3.5%를 기록했다.
 
특히 나신평은 올 3분기 애큐온캐피탈의 거액 기업여신(50억원 이상) 비중은 약 37%로 나타났다며 항공기금융을 비롯한 투자유가증권 부문의 실적 변동성을 감안하면 경기 변동에 따른 사업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보탰다.
 
애큐온캐피탈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올 3분기 총채권(3조5106억원) 중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7.2%(2조3603억원)로 PF대출은 6472억원을 가리켰다.
 
박현준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애큐온캐피탈의 경우 거액 기업여신의 대손 추이와 투자금융 부문의 실적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시장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개인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채권 기준 시장점유율(M/S), 조정총자산순이익률(조정ROA), 조달비용률, 연체율, 총자산레버리지배율 등에 대한 추이가 애큐온캐피탈의 사업·재무위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한편, 나신평은 애큐온캐피탈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신용등급을 각각 동일한 A2로 평가했다. 이들 단기등급은 이들 단기 채무의 신용등급은 A1·A2·A3·B·C·D 순으로 매겨지며 A2는 적기상환능력이 우수한 등급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