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7조원 규모 계약 따내…3분기 실적 부진 만회
아랍에미리트에 송전공사…수주액, 작년 매출액의 8.95%
국내 도시정비사업에 대만·카타르 등 해외 수주…실적 개선 전망
공개 2021-12-22 17:36:38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삼성물산(028260)이 2조7000억원대 송전공사를 수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로 지난 3분기의 실적 저조를 만회하고,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의 국제 해상 송전 회사(INTERNATIONAL OFFSHORE POWER TRANSMISSION HOLDING COMPANY LIMITED)로부터 고압직류 송전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약 2조7033억957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8.95% 달하는 규모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25년 12월25일까지로, 삼성물산은 △전력 변환소(컨버터)와 변전소의 공급·설치 △해저 고압직류(HVDC) 케이블 공급 등을 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3분기의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삼성물산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줄었다. 이는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삼성물산이 3분기에 3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었다.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은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분기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수행 중 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손실이 발생한 석탄발전 프로젝트는 향후 잔여 공사 진행 과정에서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올해 수주한 대만 국제공항 확장· 카타르 LNG 등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안정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삼성물산의 수주 규모가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주택 부문에서도 올해 작년의 4배 수준인 1만2000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3분기 실적하락은 일회성 비용 탓이고, 조만간 건설 부문 실적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에프엔가이드의 조사 결과, 증권업계가 추정한 삼성물산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8.4% 이상 증가한 3293억원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29일 예정된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데, 이번 재건축 사업비는 9134억원으로 그중 공사비만 해도 6225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10월 수주한 이촌코오롱 리모델링 사업에 더해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따낸다면 그 일대가 래미안 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1조원 돌파를 사실상 예정한 상태”라며 “수주가 점점 증가하는 만큼 실적에 대한 확신도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