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동양생명, 보험영업익 적자에 현금흐름도 빨간불
보장성보험 위주 영업 집중하며 보험영업 부문 실적 저하
공개 2021-12-22 09:10:00
사진/동양생명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동양생명(082640)이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현금흐름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고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 환급금 부담이 지속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이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하며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3조6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보장성보험이 48.4%로 가장 많고, 이어 저축성보험 44.5%,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은 7.1%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7년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8년 1조9859억원에서 2019년 2조1245억원, 2020년 2조292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정원하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고, GA(법인보험대리점)와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 시장을 선점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보험 포트폴리오 적정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나이스신평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외형 성장은 둔화하고, 현금흐름은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생명의 보험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이다. 2018년 7958억원에서 2019년 2634억원, 작년에는 4474억원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9월 말 기준 보험영업이익은 314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동양생명은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감소함에 따라 투자영업 실적 의존도가 높아졌다. 투자영업이익은 2018년 7833억원, 2019년 9679억원, 2020년 93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8453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보험료 수입이 감소하고, 과거 판매한 저축성 보험 환급금 부담이 지속하면서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감소했다”라며 “적극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 저하를 투자영업 이익으로 보전하고 있으나, 신규 보험가입 수요 감소와 지급보험금 증가 등으로 인해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