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한국투자캐피탈, 기업금융 비중 74%…하이리스크
"부동산PF 대출 비중 28.4%…경기 민감한 비거주시설 비중 높아"
공개 2021-12-13 17:03:58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해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탓에 리스크 수준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진/한국투자캐피탈 홈페이지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탓에 리스크 우려가 불거졌다. 기업금융에 포함되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역시 경기변동에 민감한 비거주시설 비중이 높아 건전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부동산PF 대출은 부동산 시행·시공사가 땅을 사거나 공사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캐피탈 업계를 비롯한 제2금융권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당 부문을 확대했으나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여신 부실화가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올해 3분기 말 한국투자캐피탈의 기업금융 비중은 74%라며 이를 고려하면 리스크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2017년과 2018년 각각 중도금대출, 할부금융 취급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기평은 기업금융 내에서도 비중이 큰 부동산PF 대출을 우려했다. 올 3분기 말 영업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PF 대출이 28.4%, 중도금대출이 26.3%, 기타 기업대출이 45.3%로 집계됐다며 2018년~2019년 부동산PF 대출 사업장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면서 우발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탰다.
 
한국투자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17년 4863억원, 2018년 5484억원, 2019년 7209억원, 지난해 9888억원, 올 3분기 1조2086억원으로 불어났다. 동기간 우발부채는 1804억원, 4394억원, 4691억원, 1642억원, 350억원으로 산출됐으며 우발부채 내 지급보증 규모는 2018년 2550억원, 2019년 4055억원, 지난해 1395억원, 올 3분기 350억원으로 도출됐다.
 
특히 한기평은 부동산PF 대출 중 수도권과 광역자치단체 사업장 비중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나, 시공사가 대부분이 중소형 건설사인 점, 사업 초기 단계 비중이 높아 평균 분양률과 공정률이 높지 않은 점, 경기변동에 민감한 비거주시설 비중이 높은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한국투자캐피탈의 경우 부동산금융에 대한 집중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거액여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는 리스크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고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재무건전성 저하 폭을 일정 수준 이내로 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한편, 한기평은 한국투자캐피탈의 제69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근거로는 양호한 시장지위·자본적정성, 다소 높은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 우수한 수익성·자산건전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