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 후 재무안정성 개선
3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 111.9%로 안정적 유지
공개 2021-12-09 17:16:30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유선방송 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올라서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창출 규모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제5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SK브로드밴드가 SK(034730)그룹 통신사업 내 유선통신부문을 담당하고 있고, SK텔레콤(017670)과의 사업연계를 통한 우수한 경쟁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SK브로드밴드 재무구조. 사진/나이스신용평가
 
SK브로드밴드는 유선통신 사업부문에서 KT(030200)에 이어 2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IPTV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매출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IPTV 등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과 IPTV 콘텐츠 구입 관련 지급수수료증가로 EBIT/매출액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가입자기반 확대로 인한 지속적인 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SK텔레콤과의 사업공조 강화 및 사업기반 확대 등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EBITDA를 통한 자본적 지출(CAPEX)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0년 4월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시장 5위였던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25%로 상승, 가입자 수 기준 2위로 올라서며 경쟁 구도가 크게 변동됐다. 또한 모기업인 SK텔레콤과의 사업적 연계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인터넷, TV 등의 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잠재고객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 등도 기대된다.
 
가입자기반 확대에 따른 높은 수준의 투자 소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유지와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망 투자가 필요한 통신산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CAPEX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3년부터 IPTV와 기업고객 확대에 따른 망 투자 증가로 투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입자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EBITDA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8년 –586억원에 달했던 잉여현금흐름이 2019년 96억원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에는 2835억원을 기록하며 잉여현금흐름 창출 기조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티브로드 인수합병 이후 SK브로드밴드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 111.9%, 차입금의존도 36.4%로 상당 수준 개선됐다.
 
이외에도 SK계열은 다각화된 사업기반과 주요 사업부문의 상위 시장지위 등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유사시 그룹의 지원 여력도 매우 높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수익의 대부분이 국내 소재 고객들로 구성돼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제공의 특성을 보유한 유선통신 서비스산업의 특성상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