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 유증 발행가, 14% 낮아졌다···신사업 문제없나
유증 확정 발행가액, 3차 발행가액인 5980원으로 결정
유증 통해 모은 자금, 대부분 차입금 상환용···신사업용 자금 감소 불가피
공개 2021-12-07 08:55:00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회사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어서, 일각에서는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3차 발행가액인 5980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확정 발행가액은 1·2·3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처음 예상한 1차 발행가격인 6950원보다 13.95% 낮은 수준이다. 발행가격이 이처럼 낮게 형성된 것은 3차 발행가액 산출 당시의 주가가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이다. 3차 발행가액 산정 기간이던 지난 11월29일에서 12월3일 사이 종가 중 최고가는 지난 2일 기록한 7580원이었다. 종가가 8000원대를 기록한 11월, 9000원대였던 10월보다도 낮다. 실제로 10월2일에서 11월1일까지의 종가를 기준으로한 2차 발행가액은 6320원으로, 3차 발행가액보다 높았다.
 
문제는 발행가액이 낮게 확정되면서 유상증자로 확보할 예정이었던 자금의 규모도 줄었다는 점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유상증가로 모집을 계획했던 금액은 1차 발행가액인 6950원 기준 약 8000억원이었다. 그러나 발행가격 하락으로 확보 가능 자금도 6883억4500만원 가량으로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확보 가능 자금이 줄어든 것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사업 추진과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유상증자로 모금한 자금의 대부분인 6050억원을 재무상태 회복에 쓰고, 나머지 금액만을 신사업 등에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시에 의하면 회사 측은 305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나머지 3000억원은 차입금 경감과 부채비율 개선에 쓸 예정이다. 차입금을 갚기 위한 자금은 줄일 수 없기에, 유상증자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축소된 만큼 신사업 발굴·개발용 할당액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차 발행가액이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신사업과 전략적 투자를 위한 할당액은 1225억원이었으나, 이번 발행가액 확정에 따라 833억원으로 줄었다. 건설기계 신제품 개발, 신규 엔진 개발 등을 위한 신사업과 전략적 투자자금으로 833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부터 불도저 시장에 신규 진출할 예정이며,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건설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 같은 신사업용 자금 감소에 대해 “신기술 관련 투자는 수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만큼, 앞으로 이익 창출을 통한 연구개발비 투자 등으로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금액은 줄어들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8일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접수하고, 같은 날부터 9일까지는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13~14일 양일간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