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호반그룹에 편입된
대한전선(001440)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 감자와 증자를 동시에 추진해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대한전선 미국 전력망 케이블 시공 현장. 사진/대한전선 제공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오는 21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에 위치한 당진공장 대강당에서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무상감자를 위한 안건이 상정됐다.
먼저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282억원에 달했던 자본금은 856억원으로 변경된다. 감소되는 자본금은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되기에 자본총계는 이전과 동일하다.
무상감자를 통해 대한전선의 발목을 잡았던 부분자본잠식은 해소될 전망이다. 부분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본총계가 동일한 반면, 자본금은 줄어들기에 재무적으로 안정되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
대한전선도 15% 수준의 부분자본잠식이 개선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대한전선의 자산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은 약 34%에 달한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산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7~8%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약 5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해저케이블 공장과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차입금 상환에도 활용될 예정인 만큼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
실제 대한전선은 3분기 현재 243.3%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위험수준(200%)을 웃돈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도 4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우량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절차는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증자를 통한 재원 확충을 기반으로 호반그룹 편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광통신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 5월 최대주주가 니케에서 호반산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니케와 호반산업이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에 따라 호반산업이 주식 거래 잔금을 지급하면서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된 것이다. 호반건설은 현재 대한전선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