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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영업익 1조클럽' 입성에도 건전성 부담
우발부채, 자기자본 대비 57.3%…실물자산 익스포저 관련 부담 존재
공개 2021-11-23 09:00:00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올해 3분기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부문의 성장으로 누적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축소로 증권 업황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등이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수익성 추이. 단위: 억원, %. 표/NICE신용평가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최근 삼성증권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삼성그룹 계열의 종합증권사로, 높은 브랜드 신인도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삼성증권의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5조9500억원 수준으로 업계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3개년(2018~2020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현재 수익성은 우수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증권의 누적 영업이익은 1조11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217억원으로 115.74% 급증했다. 자산규모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데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인수·자문수수료는 전년대비 64.7% 증가하는 등 IB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증권업황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실물자산 익스포저와 IB부문 영업 확대에 따른 우발채무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규희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정부 유동성 공급정책의 축소 추세, 시중금리 상승 전망을 고려할 때 자기매매부분이 중단기적으로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주식거래대금 증가세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위탁매매 부문 수익성 역시 저하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주식투자자 확대 등 사업기반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되나, 인플레이션 우려·공급망 충격 등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위탁매매 부문 실적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그는 특히 “삼성증권은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ELS, DLS) 발행잔액과 자체헤지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헤지비용 증가, 마진콜 납입을 위한 유동성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IB사업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우발부채는 2016년 말 28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우발부채는 자기자본 대비 57.3%다.
 
이 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는 약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 직접투자 한도를 부여하고 개발사업 지분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향후 우발부채 규모와 질적 구성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괴리가 크고 실물경기의 회복 전망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적 외부충격이 발생하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무등급PF와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상황으로, 부동산 경기 변화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호텔·항공·운송 등과 관련한 기업·실물자산 익스포저 관련 건전성 부담도 내재한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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