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ICT 부문 ‘훨훨’···400억 규모 프로젝트 수주
흥국생명 차세대 보험 시스템 구축 사업 따내···디지털 전환·고도화 지원
ICT 부문 작년 매출 비중 29%···올해 영업익 76% 성장 전망
공개 2021-11-22 16:29:58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화시스템(272210)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이 400억원 규모의 보험 솔루션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ICT와 방산 부문 모두에서 양호한 수익을 내며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9일 396억원 규모의 ‘흥국생명보험 차세대시스템구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9월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 보름여 만이다. 이번 수주액은 지난해 기준 한화시스템 총매출액의 2.41% 수준이며, 같은 기간 ICT 부문 매출액의 약 8.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흥국생명의 보험·금융 시스템이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DT)과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흥국생명의 △보험코어(상품개발·보험계약·입출금 등 보험 주요 업무) △재무회계 △영업 채널 △경영관리 등 업무 전반에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험상품 개발·운영의 효율 극대화와 판매채널 다양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신규 도입은 추후 별도로 발주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의 금융 시스템 사업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시스템은 AIG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서울보증·보험개발원·캐롯손해보험 등의 금융보험 부문 IT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며 꾸준히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2022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보험 코어 솔루션 W1NE 기반의 한화생명 차세대 보험 코어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출시한 한화시스템의 W1NE(World No.1 Next gEneration)은 상품개발·보험계약·입출금·보험회계 등 모든 보험업무 서비스를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보험의 각 기능을 부품처럼 만들어 신상품 개발기간을 최대 일주일로 단축하고, 기관·개인의 특성에 맞춘 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흥국생명 프로젝트 수주의 경쟁자였던 LG CNS를 제칠 수 있었던 것도 W1NE 등 최신 패키지를 통한 기술 우위가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제조 기업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ICT 부문 역시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분석솔루션 딥서치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지난해 기준 총매출의 28.97%를 차지했고, 올해 역시 매출의 25%가량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부문의 매출이 커지면서 전체에서의 비중은 줄었지만, 매출액 자체는 지난해보다 12.5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 ICT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6%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방산과 ICT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UAM(도심항공교통)·우주 사업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장·단기 모두 좋은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