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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 대손부담 지속…건전성 '주의'
한신평 "이익누적 속도보다 영업자산 성장 속도 빨라"
나신평 "거액대출,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여신 증가"
공개 2021-11-19 09:30:00
 
BNK캐피탈에 대해 대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자산·자본건전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BNK금융지주 본점. 사진/BNK금융지주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BNK캐피탈에 대해 대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자산·자본건전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포트폴리오 확대 및 재구성을 통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내재된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BNK캐피탈이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금융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2019년부터 소비자금융 중 하나인 개인신용대출과 기업금융 영업자산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50%를 상회하던 자동차금융 비중이 지난 6월 말 32.4%로 떨어졌으며 소비자금융은 27.4%, 기업금융은 36.5%, 투자금융은 3.6%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신평은 이로 인한 대손부담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BNK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019년 1458억원에서 지난해 9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6월 1352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개인신용대출은 자동차금융과 비교해 담보물이 없기 때문에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특히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자산 증가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신평은 이익누적 속도보다 영업자산 성장 속도가 빨라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 말 수정레버리지배수는 9.7배까지 올랐으며 7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되면서 8.7배로 소폭 개선된 상태라고 보탰다. 수정레버리지배수는 숫자가 클수록 자본적정성 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한신평은 영업자산 성장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의 거액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여신이 증가했다며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BNK캐피탈의 PF대출 규모는 2019년 6566억원에서 지난해 1조1686억원, 지난 6월 1조4936억원으로 불어났다. PF는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을 우선 고려해 대출을 결정하고 프로젝트에 투자한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는 자금구조를 뜻한다.
 
더불어 BNK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2019년 6803억원에서 지난해 1조2556억원, 지난 6월 1조7187억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5.6%, 1.1%, 2.3%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4.5%, 4.3%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대폭 개선됐지만, 상승세로 전환한 셈이다.
 
윤소정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신규 편입자산 내 고수익-고위험 자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리스크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차주의 신용도가 낮은 개인신용대출과 기업대출, 투자금융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개선된 건전성 지표가 유지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정원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BNK캐피탈의 경우 신용위험이 높은 PF대출 등 기업대출, 개인신용대출 비중과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만 BNK금융지주(138930)의 통합 리스크관리, 높은 신차금융자산 등을 고려하면 관련 위험·손실은 흡수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한신평과 나신평은 BNK캐피탈의 제269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각화된 사업기반, 양호한 수익성, 자산 확대·자산포트폴리오 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관리 부담 등을 근거로 내놨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