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신영건설이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 법정관리를 겪으며 신영그룹에 편입될 당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자체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 속에 용지를 꾸준히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투시도. 사진/신영건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10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009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14억원으로 58.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일회성 요인이 주효했다. 전년과 유사한 매출총이익(84억원)을 기록했지만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가 43.4%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억원 수준이었던 지급수수료는 올해 21억원까지 급증하면서 판관비가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법정관리를 겪었던 신영건설로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신영건설은 과거 효성기계그룹에서 ‘동성’이라는 사명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계열사였던 효성금속 압연사업부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기 시작했다.
결국 동성은 1997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듬해 화의인가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신영그룹이 동성을 인수해 사명을 ‘신영동성’, ‘신영그린시스’로 변경한데 이어 지금의 ‘신영건설’로 바꾸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신영건설은 인수 초기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과거와 달리 2012년까지 200억~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이다. 2013년이 되고서야 과거와 유사한 수준까지 매출액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지주사격인 신영과의 협업을 통해 2000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도 85% 지분을 보유했던 신영피에프브이제2호를 포함해 179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신영건설은 오는 19일 자체사업의 일환으로 주거형 오피스텔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의 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59㎡, 총 144실 규모이다.
나아가 부지 확보에도 매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신영건설은 638억원어치의 용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459억원)에 비해 39.0%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잔고도 3분기 기준 33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매출액(1336억원) 대비 2.5년어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신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경우 신영건설의 사실상 첫 자체사업이다”라며 “내년에도 개봉동 현장을 시작으로 ‘지웰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워 자체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